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 - 문학 형식의 철학적 사용
찰스 H. 칸 지음, 박규철 외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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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선생님과 정암학당의 훌륭한 연구원들 덕에 플라톤의 모습은 거의 전모를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우리에게는 플라톤의 대화편들을 가장 훌륭하게 읽어낼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한 탐구가 과제로 주어지게 된다(옆 나라 문학평론가가 쓴 서양고대철학에 대한 글을 옮기며 한국의 철학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평하는 휘브리스는 어쩌면 이런 과제가 당면하였음을 표현하는 것이리라.). 마침 희랍어의 einai동사를 탐구한 일련의 작품 때문에 눈여겨보고있던 저명한 고전학자 찰스 칸의 저작이 나와 단숨에 읽어보았다.


찰스 칸은 초기의 소크라테스적 사유에서 중기의 형상이론으로 단절했다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발전론적 모델을 비판하며 "진입적 해석"을 내세운다.  초기의 작품들은 소크라테스적 문헌Sokratikoi logoi이라는 당대 일련의 문학장르 속에 편입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고, 이들은 이데아 이론으로 대표되는 <향연>, <파이돈>, <국가>등의 중기 저작의 체계를 예기하고 있으며, 그것들의 논의가 갖는 온전한 의미들(ex.아포리아) 역시  그것들을 중기의 사유체계 내에 위치시켜 탐구할 때라야 온전히 이해될 수 있다는 "진입적 해석"이 오히려 더 타당한 가설적 방법론이라는 것이다. 


찰스 칸은 각각의 대화편이 갖는 문학적 장치에 시선을 주며 그것들이 어떻게 나중의 대화편을 예기하는지 독해의 실례를 제공한다. 따라서 플라톤의 해당 대화편에 익숙해진 이후  이 책을 겸해서 읽는 것은 플라톤의 대화편을 풍성하게 읽는 하나의 모범을 체험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이 제공하는 다양한 레퍼런스는 그간 플라톤 자신의 저작만을 읽어왔던 국내의 독자들에게 외국의 다양한 논의로 눈길을 돌릴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다. 


워낙 훌륭한 고전학자의 글인 까닭도 있겠지만, 고전어를 읽은 역자들의 번역인지라 영어 번역이 매우 좋다. 영어를 하고 싶으면 고전어를 해야한다는 나의 지론이 맞음을 다시 확인한다. 훌륭한 고전 철학자들과 고전학자들의 글이 지속적으로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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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정체(政體) - 개정 증보판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1
플라톤 지음, 박종현 옮김 / 서광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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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뒤에도 인류가 읽을 책. 100년뒤에도 한국인이 읽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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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철학에서의 개체와 우주
E.카시러 / 민음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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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포나찌 텔레시오 피코델라미란돌라 피치노와 같은 르네상스 사상에 대한 연구가 국내나 국외나 아직도 부족한 점을 생각해본다면 오래전에 나온 이 책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수있다. 학자가 쓸수있는 책의 이데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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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자연철학 1 - 철학적 학문의 백과사전 강요 제2부
게오르크 W.F. 헤겔 지음, 박병기 옮김 / 나남출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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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남을 명번역의 대표적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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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1 - 중세 철학의 전문가 박승찬 교수가 들려주는 알수록 재미있는 그리스도교 이야기 1
박승찬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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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가 로마에 전파된 후 교부들과 수도회를 통해 어떻게 확립되어가는지를 기술한 책. 대중강연을 책으로 옮긴 것이라 매우 재미있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학자가 쓴 글답게매우 탄탄하다.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 이나 철학도들 역시입문서로 꼭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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