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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하나님이 아니다
최동훈 지음 / 삼인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성경이 이해되지 않는 시각에서의 의견을 몹시 부정적인 기운을 가득 담아 쓴 글.
나 역시 성경에서 현실적, 논리적으로 이해가지 않거나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답답함에 공감이라도 하고 싶어 샀던 책이다. 꽤 오래 전에.
무엇보다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공감이나 깨우침보다는 작가의 부정적이고 날선 기운을 일방적으로 독자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작가의 자가 치유 차원의 강도 높은 질문과 독백이 펼쳐지고, 독자는 그걸 긴 시간 정성 다해 듣는 상담자가 되어주어야 하는 느낌?!
당연히 이 책을 가까이 하기에는 알맹이가 없는 건 둘째치고 불편한 기운이 서린다.
내용 중 실망스러운 것은, 무척 지엽적인 부분에서의 비난(비판이 아님)이 장황설로 펼쳐지는 것이다. 논의할 정도의 가치가 분명히 없는 부분 혹은 한 문장, 또 핀트를 잘못 잡아 작가 혼자 오해하고 분노하는 부분에 할애되는 지면이 너무 많다.
성경이 전해지고 옮겨지던 긴 세월을 조금 더 현실성 있게 생각했다면, 불필요한 단락을 상당수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때에 따라 한글(여러 번역본), 영어, 라틴어를 불규칙하게 인용해가며 비난하기보다, 차라라 성경이 쓰였던 원어 자체를 파고 들어 신뢰도를 높이거나 하나의 번역본으로 전체 흐름 자체를 짚는 방식이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작가의 소개글인데
자아가 교만하리만치 강하고, 그러나 몹시 진솔하여 인간적이고, 생각이 너무나 많은
(이것이 작가의 총체는 아니겠지만) 하나의 '캐릭터'를 순식간에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