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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오식당
이명랑 지음 / 시공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키웠던 어머니의 삶이 이 책의 아줌마들의 삶과 다르지 않았고 지금도 그러하리라. 기억도 희미한 옛날, 가끔씩 어머니가 낮은 음성으로 곤히 흥얼거리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기억할때면, 어머니의 신산스러웠던 삶이 떠오르곤 한다. 그...노래가 듣고싶다.
그런데 우리는? 애초에도 더럽게 박복한 팔자를 타고 태어난데다 시선만 마주쳐도 고개를 외로 틀어야 할 만큼 혐오스러운 외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하여 그들의 세상살이에는 타인의 동정이나 연민이 단 한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사람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 인생에 '그러나'로 시작되는 하나의 히든카드도 하나 뒤로 감추지 못한 사람들은 그러면 무엇으로, 어떻게, 이 생을, 그 박복한 운명을 견디어 내는 것일까? -작가후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