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읽는 수학 - 수학으로 삶을 활기 있게
크리스티안 헤세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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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이지만 수학이 싫어서 문과를 선택한 건 아니었다. 중학생 땐 과학자가 꿈이었는데 사춘기가 오고는 꿈이 바뀌어버린거다.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뭔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에 다니겠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고 막연하게 글 쓰는 걸 하고 싶다는 꿈만 가지고 있었네. 그래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수학이랑 과학은 아주 좋아했다. 흥미로운 분야이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공대에 갈 걸 그랬다는... ㅋㅋㅋ 아니 공대 가서도 글이란 건 쓸 수 있으니 말이다. 왜 그 시절엔 글을 쓰려면 문과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그리고 왜 나에게 진로에 대해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해준 사람이 없었을까?

 

암튼, 후회는 접어두고. 대학 진학 해서도 수학 과학 과외를 많이 했더랬다. 수학이 가지는 매력이라면 '정답'이 있다는 거. '정답'을 찾는 과정은 다를 수 있지만 결국 하나의 '정답'이 있다는 거. 그게 정말 매력적이었다. 물론 내가 알고 있는 '수학'은 아주 일부분의 '수학'일 뿐이지만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서 대학 진로를 선택하라면 '이과'로 선택하고픈 맘이 크긴 하다. 솔직히... 그거 말고도 하고 싶은거... 더더더더 많긴 하지만.

 

<카페에서 읽는 수학>! 이과생이 아니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수학 상식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되겠다. 알쓸신잡에 수학자가 나온다면 썰을 풀었을법한 이야기들이라고 해도 좋겠다. 여기에 담긴 잼난 수학 이야기를 쭉 나열해 보자면...

 

- 생일과 기적의 비밀
- 일상을 예측하는 방법
-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이유
- 우연에 대한 이론
- 축구 몇 대 몇으로 이길 확률이 높을까?
-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
- 군중 수를 세는 방법

 

이외에도 아주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가 가득하다. 여기서 읽은 이야기를 어떤 모임에서든 살짝만 썰을 풀어도 '와~ 대박!!!'이라는 소리를 들을 거 같더라. 전문적인 수학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일을 수학과 연결 지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몇몇 이야기는 수학적 센스가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정도는 할 수 있어야 이해가 되거든. 글쓴이는 이혼을 사례로 들며 부부가 어떻게 자신들의 재산을 공평하게 나누는지 수학적으로 설명해준다. 글쓴이가 설명한 방법으로 재산을 나누다보면 부부 각각은 재산의 50%를 받게 되는게 아니라 2/3를 받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 와!! 처음 자신이 생각했던 거보다 더 많은 재산을 얻게 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이 방법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고 웃으면서 말한다. 물론 절대적인 가치의 2/3가 아니라, 심리적 가치의 2/3라는 거!

 

이책은 중고등 학생이 읽는다면 '수학'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거 같다. 머리 아픈 계산을 하는 게 수학 세계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줄 좋은 책인 거 같다. 그리고 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이책은 추천한다. 왜냐면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더이상 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수학? 사회 나가면 아무 쓸모가 없어~~" 이런 이야기 말이다. 제발!!! 이런 이야기 자식들에게 하지 마시길. 물론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만 하면 사는데 아무 문제는 없지만 수학적 사고 방식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통계, 확률, 기하학... 등등 우리 삶에서 알아두면 좋은 수학적 상식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니 이책 읽고 부모들부터라도 '수학 알레르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학...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학문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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