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에 대하여 - 고대부터 현재까지 천재와 천재성에 관한 모든 것
대린 M. 맥마흔 지음, 추선영 옮김 / 시공사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일본 소설가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을 읽고 있다. 천재 소년 소녀 피아니스트들에 관한 이야기다. 일본에서는 3년마다 한번씩 세계적인 피아노 콩쿠르 대회가 열리는데 우리나라 피아니스트인 조성진도 그 콩쿠르에서 1등했다. 그리곤 쇼팽 콩쿠르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지금 천재 피아니스트로 유명해진 거다. <꿀벌과 천둥>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일본 유명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 참여하게 되는 천재 소녀 소년들의 이야기다. 음악 분야 천재에도 관심이 많은 나인지라 이 소설 완전 몰입해서 읽고 있다. 마침 '천재에 대하여'라는 이 책을 만나고는 그래 '천재'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볼까? 했네.

 

왜 사람들은 천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걸까? 현재뿐만 아니다. 로마 작가 플라우투스가 '천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이후부터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천재'라는 단어에 열광한다. 어느 분야든 천재가 나타났다 하면 모두의 관심이 그 '천재'에 쏠린다. 아마도 천재가 가지는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티비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이 많은 부모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도 '천재성'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 때문 아니겠는가?

 

이책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천재성이 어떻게 인식되고 변화되었는지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근대 이전에 천재의 모습은 어떠했으며, 이후 천재는 어떻게 숭배의 대상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천재'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특히 현대의 가장 인기(?) 있었던 천재 아인슈타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아인슈타인이 착한 천재라면 그에 대응하는 악한 천재 히틀러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더라.

 

그런데 최근에는 '천재'에 대한 관심의 방향이 약간 달라졌다. 예전엔 천재를 예찬하고 숭배하는데 관심을 가졌다면 최근에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거 같다. 앞서 이야기한 티비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의 인기도 그런 맥락인것. 평범한 내 아이도 영재로 키울 수 있다는 부모의 바람을 투영한것이 그 프로그램인거다.

 

이책을 읽다보니 그런 영재프로그램이 왜 요즘 흥하는지, 영재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인기를 끄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거 같더라. 암튼 이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역시... 난 천재가 아니었어... 이런거? 그리고 우리 아이도 천재일 가능성은 없다... 이런거? 그러니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살자... 이런거다. 괜히 천재병 걸려서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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