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칼지의 SF를 참 좋아해요. ‘노인의 전쟁’ 이후로 팬이 되어서 존 스칼지의 모든 책을 다 읽고 있어요. ‘무너지는 제국’에 이은 ‘타오르는 화염’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고 제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어요. 플로우라는 일종의 웜홀과 관련된 제국 귀족의 부와 권력 투쟁, 그리고 역사마저도 왜곡되고 단절된 인류의 고향 태양계와 얽혀들어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요.
1802년에 표류한 문순득이 류큐왕국·필리핀을 거쳐 마카오에 도착한 해가 1803년, 정약용의 제자인 이강회가문순득으로부터 대양 항해가 가능한 서양 함선의 제조법을 듣고 <운곡선설雲谷船說>이라는 글로 기록한 시기가 1818~1819년이었습니다.문순득·정약용 · 이강회의 뜻은 좋았으나, 국가적으로 너무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일본·중국은 이미 2백~3백 년 전에 가톨릭과 유럽의과학기술 문명을 접하면서 어떤 부분은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굳이 이 두 나라와 비교하지 않더라도증기기관이 발명된 해가 1712년이고, 제임스 와트가 이를 개량한 해는 1769년입니다. - P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