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후회는 없다 - 에베레스트에서 사라진 맬러리를 찾아서
피터 퍼스트브룩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처음 집어들게 된 이유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후회는 없다. 이 세상에 후회없는 일이 있을까?

읽으면서 좀 의아한 점이 있다면, 주인공인 맬러리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사실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이 써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맬러리가 산을 잘 오른다는 것 외에는 맬러리의 장점은 거의 없다. 판단력도 없고, 건망증도 있고, 게다가 다혈질이다. 어떤 위대한 사람에 대해 쓴 책을 보면 주인공의 단점은 줄이고, 장점만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아니다. 주인공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기술했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힘은 과연 맬러리가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정상까지 올라갔냐는 것에 대한 진위여부이다. 그 사실때문에 페이지를 빨리 넘기게 된다. 글쎄.... 나도 답을 쓰고 싶지만, 혹시라도 책을 읽으실 분들에게 결말을 알고 책을 읽는 지루함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 답은 쓰지 않겠다. 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으시길.........

또 궁금한 점이 생겼다. 왜 그렇게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 싶었을까? 그게 사람인가? 영국은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보냈고, 거기서 많은 희생이 있었다. 그런데도 에베레스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계속 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았고, 또 거기에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난 아직 에베레스트 정복에 대한 의미를 모르겠다.

그래도 존경할 만한 점은, 수많은 실패속에서도 계속 도전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몇번의 실패를 경험하면, 보통 그냥 포기를 하고 만다. 도전이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맬러리는 포기라는 것을 몰랐다. 하나를 목표로 세우면,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 마음을 존경스럽다.

마지막으로 중간중간에 있는 사진을 보면서 나혼자 많이 웃었다. 1920년대에 에베레스트를 오른 사람들의 복장이 양복이었다는 것을 보고 너무 웃겼다. 그 때는 무슨일을 하든지 양복을 입고 했나? 아니면 영국사람들만 그런 것인가? 산에서까지 양복을 입는 영국인들을 보고,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또 많이 웃겼다.

무언가에 도전해서 실패한 사람들에게 꼭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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