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서중석 지음 / 역사비평사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어떤 학우가 말했다. 용어도 분량도 방향도 정해지지 않은 듯 시작된 글 같다고도.

그런데 정말 그렇게 말할수 있을까. 이 책을 부분, 혹은 반정도만 읽었다면 그렇게 말할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덮었을때 연구자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기존의 연구사에 구술사적 사적 자료까지 포괄하면서 하나의 글로 이야기로 엮어내기가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들의 삶이 하나하나 올곧이 살아올라오는 듯하여 가슴이 아프고 힘겹기 까지 하였다. 무정부중의자, 재산을 모두 독립운동에 쏟아부은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우했던 그들의 삶....대략적으로는 알았다. 그러나 이렇게 손에 닿을 듯 잡히게 1910년대를 써주셔서 감사하다. 역사책이 지루하다고 누가말했나.

이책의 주된 근거 사료이기도 한 이은숙 회고록도 이책을 마치자 마자 함께 읽었다. 이렇게 담백하게 그 시대를 느끼게 해주고, 이 한 여성의 삶과 사고가 느껴지게 글을 쓸 수 있을까. 간혹 역사 인물 중 이 인물을 내가 주목하지 않으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만 같을때가 있다. 저자는 이회영과 이은숙 부부에게 그런 빚을 진 듯한 감정을 갖은 것은 아니었을까.

너무 감상적으로 썼으나, 이 책은 신흥무관학교가 어떻게 건립되기 시작했으면, 왜 서간도였는지, 그리고 당시 혁명가들이 고민하던 생각과 관계, 신간회의 구조, 혁명가들의 삶과 그 가족들의 비애가 이렇게 살아있게 그려진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을 추천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다른 공부를 하더라도 이 시대에 살고 있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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