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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첨론 - 당신이 사랑하고, 시기하고, 미워하는 사람 모두에게 써먹고 싶을 128가지 아첨의 아포리즘
윌리스 고스 리기어 외 지음 / 이마고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주석모음만 25page에 달하는 이 책의 배경시점은 그리스,로마,고대 중국 등으로, 현대 처세술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사실, 내가 그러했다].
사람사는 모습이야 그 궤를 크게 달리하지 않으니, 몇 세기 너머의 변치않을 진실을 만나보는 것도 좋으리라 여겨진다.
흔히 어르신께 드리는 인사말로, '어쩜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얼굴 좋아지셨네요' 등이 있는데, 이는 칭찬의 아첨에 해당한다. 서로의 동의를 얻을 경우, 진실을 담은 아첨은 성공적이지만 그 반대라면 실패한 아첨이자, 상대방에겐 모욕으로까지 느껴져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아첨의 최고봉으로 자신에 대한 아첨을 논하기도 하는데, 현대 아첨의 수단으로는 셀카와 포토샵이 있겠다. 스스로를 찬미하고 타자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널리 애용되는 그것. 실례로 1800년대에 초상화만 보고 결혼했던 헨리8세가 실물의 안나를 보고는 곧 이혼했다니, 실패한 아첨은 파급효과도 큰 것이다.
개인화, 개성화 되는 요즘 세상에 스스로의 아첨은 더욱 공고해질 것 같고, 힘과 권력이 사라지지 않는 한 타인의 대한 아첨은 더욱 교묘하고 간사해질 것 같다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받은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