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타락천사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A. M. 젠킨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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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있는 나는 정말 나인가? 아님 다른 누군가?

지옥에 있는 일명 "타락천사"가  한 소년이 죽기 2초전 그의 몸을 빼앗았다.

그리고 그 타락천사는 그 소년이 되어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하기 시작한다.

그가 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하던, 지나쳐가던 평범하기 그지 없는 것이였다.

호흡하기, 걸어보기, 환경 구경하기, 말하기, 손으로 만져서 모든 물건들의 감촉을 느껴보기 등..

그가 타락천사였을 때는 세상의 모든 일들을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누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상처가 있는지, 그를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감정은 어떤지 일기장에는 무슨 글을 쓰는지..

그러나 그 타락천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람이 되어서 그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

그는 여러사람들을 물망에 올려 이것 저것 재보다가 한 소년을 선택했다

바로 "숀"이다.

그 타락천사는 숀이 되어서 숀의 동생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일을 하고

자신의 상처를 가리고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생각의 질문을 던져주기도 했다.

 

그 타락천사는 키리엘~

그는 숀의 몸을 빌려 3일동안의 인간이 되어 살아간다

처음엔 모든 것이 흥미롭고 새롭고 신기했다

샤워실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는것 조차도 그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였다

그러나 키리엘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 성적인 경험이였다

숀은 원래 자위를 하는 아이였기때문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자위~

그러나 그는 실제적인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숀을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레인이라는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일기장에 적어내려가던 숀과의 애정깊은 행위들을 실전에 옮기고 싶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나고 결국 3일째 되던 날 키스에 성공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그는 그의 보스에게 받을 벌을 생각해본다

 

둘째날 밤 그에게 또 다른 타락천사가 찾아 온다

그러나 그를 만나고 나서 그는 상실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지옥에서는 그 누구도 키리엘이 사라진것을 모른다는 것

자신의 흔적이 남겨지지 않고 그 누구도 키리엘이 사라진 것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그는 숀이 부러워진다.

숀의 부모는 이혼을 해서 살아가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씩 아버지와의 만남은 늘 숀을 즐겁게 했을 것이다.

숀이 사라지고 나면 숀의 부모는 물론 동생, 친구들도 그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것이다.

비록 그의 실제 삶 속에서는 남의 이목을 받는 삶은 아니였을지라도

그가 사라지고 난 후에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인간은 왜... 그러한 사소한 것들을 당연시 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키리엘은 자신의 그런 생각들의 해답을 찾았다

그 또한 짧은 3일간의 시간 속에서 처음엔 새롭던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받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린 것이다.

 

어쨌든 키리엘은 이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은 숀이 원래 느껴야 했던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것~

키리엘은 그 고통이 자신을 많이 힘들게 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키리엘은 웃으며 자신의 마지막을, 아니 숀의 마지막을 보낸다.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하는 것일까?

이미 이전에 나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통해 그들(키리엘과 같은 타락천사들)이

우리 인간들을 어떻게 속이고 어떻게 지옥의 나락으로 안내하는지 경험했다

이 책 역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읽었다.

그들이 어떻게 사람을 속이는지 이해하려 했다.

그런데 이 책속의 그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고 상처를 싸매주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너무 착하다. 타락천사... 타락이라는 글을 빼도 될만큼~

 

이 책은 일명 사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는 것들,.. 그것들을 바라봐야 한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더이상 당연하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 조차.. 내가 지금 호흡하고 있는 것 조차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는것 조차 당연한 것이 아니다.

감사.. 그래.. 감사의 조건들이다.

감사.. 책속의 창조주에게 그리고 나의 하나님에게 감사의 조건들을 발견하게 하는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조차도.. 당연한 것이 아닌, 우연한 것이 아닌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키리엘의 시선인지, 숀의 시선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은 진리였다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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