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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두려움과 떨림-"
적의 화장법에 이어 아멜리 노통브와의 두번째 만남.
두번째이지만 저자와 무척이나 가까워졌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자전적인 소설.
서양인(벨기에)이지만 일본이라는 무대(조직)를 통한 좀 특별한 소설.
소설은 허구이지만 허구라고 말하기엔 무언가 찜찜한 소설.
200page도 안되는 짧은 글이지만 가볍고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소설.
많은 작가들도 그럴테지만 난 독자로서 이렇게 웃음의 미학이 존재하는 소설이 좋다.
아멜리와 그녀의 상사인 후부키와의 오고가는 대화라던지 아멜리의 독백을 통한 도발적이고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상상력은 회사에서 굴욕과 모욕과 수치심과 자존심을 짓밟는 어느 일본대기업의 만행을 단숨에 웃음으로 만회한다.
비록 일본이라는 무대의 조직이지만 우리나라도 이런 회사는 얼마든지 있었다. 거의 대부분 직장생활이라 함은 이렇게 폐쇄적이고 획일적이고 명령과 충성으로 일관했던 수직적인 상하관계의 회사를 말하는게 아니었던가. 군조직이 그대로 회사라는 조직에 모태가 될정도니. 지금이야 큰일날 이야기지만 아마도 남자보단 여자들에게 좀더 공감이 갈꺼란 생각이 든다.
암튼 난 웃음의 미학이 살아있는 이런 소설이 좋다......
나중에라도 44층 이상되는 건물을 갖노라면 아니 44층 건물이있는 사무실이 다닌다면 그곳의 화장실에 왠지 그녀가 있을꺼란 상상을 더해본다..헉 무섭다!! ㅋㅋ
44층 화장실엔 그녀의 명찰이라도 걸어놓았음 재미있겠다
한가지더,, 이책을 보면서 한가지 더 느낀건 어떤 드라마 작가가 왜 계속 떠오를까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