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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 - 명진스님의 사회성찰 이야기
명진 스님 지음 / 말글빛냄 / 2011년 12월
평점 :
초딩시절이었다.
6학년때 학교 회장.부회장 선거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가게 된일이 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적극적이다 못해 학교를 주름잡는 도끼로 이마까 라는 공포의 별명을 지닌 강력한 완장을 차신 대단했던 선생이었다,(선생님이라고는 못하겠다^)
역시나 그분 뜻에 따라 공부잘한 우리반 여학생은 회장후보, 그리고 난 부회장 후보로 나갔었다,
그당시 초딩시절 깡패보다 경찰보다 더 무서웠던 담임의 말은 법이고 진리였다,
선거 전날 담임은 내게 종이 한장을 건네 주었다,
내일 내가 외워서 연설해야할 부회장 선거용 연설문 초한이었다,
살만 조금 붙여서 연설하면 넌 부회장으로 당선될꺼고,여학생은 회장으로 당선 될테니 그렇게만 하면 된다고 하셨었다,
글쎄 당시 여학생에게도 내가 받은 연설문처럼 비슷한 종이를 건네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 여학생은 똑똑하다 못해 선생님처럼 우리반 아이들에게 수업을 가르칠 정도였으니,내게만 필요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다음날 난 담임한테 죽도록 맞았다,
왜냐면 선거에서 떨어졌으니깐,
원고대로 연설을 안했으니깐,
자기말을 안들어서 떨어진거라고,
내맘대로 그냥 그냥 해버렸으니깐,
그당시에 내가 왜 그랬을까??
개긴건가? 외우기 능력이 수준이하였나?ㅎ
그 원고대로 말할수는 없었다.
난 나의 생각을 말하고 싶었고, 말도 안되는 지금 생각해보면 허본좌 같은 수준의 개뻥드립 원고를 달달 외워 치사하게 한자리 차지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뜻대로 내맘대로 내의지대로 했었다,
후회? 아니..
담임은 본인은 학년주임으로 그리고 자기반에 전교 회장,부회장 한명씩 거느릴수 있었는데,
자기권력의그림에 내가 반항을 했으니,아마도 나보단 그담임이 속상했겠지,
그런면에선 어쩌면 일부러는 아니지만 당시 통쾌한 나의 복수극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잊고 있었던 나의 초딩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선되기 위해 몇가지 거짓 당선용 공약을 했다는 사람에게 하고싶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타협하지 않았던 나의 초딩시절의 나에게 고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