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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평점 :
사람은 '혼자'일 뿐이라는 생각에 외로워지는걸까
외롭다는 생각에 결국 혼자가 되는걸까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창2:18)
성경이 증언하듯이 완벽한 조합은 둘이다.
하지만, 둘이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 (창2:24)
그래도 둘은 기어코 하나가 되어야 한다.
더 이상 혼자도 아니고, 외롭지도 않은
그런... 하나.
Alone이란 단어는 Lonely란 단어와 너무 닮았다.
Alone만, 꼭 Lonely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있더라도
언제든 우리 각자는 섬Island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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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필요의 일부가 되는 것.
그러다가 경험의 일부가 되는 것.
나중에는 결론의 일부가 되는 것. <p268, 연애란? 全文>
☞ 이건, 연애가 시작과 함께 이미 그 끝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음을 표현한 거겠지? 불안해서 원~ 연애 해먹겠나. 근데, 첫 두절은 알겠어, 마지막 절 “나중에는 결론의 일부가 되는 것”은 좀처럼 이해되지 않아.
진정으로 굳은 결속은
대화가 끊기지 않는 사이가 아니라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이를 말한다. <p295, 결속 全文>
☞ 4년 동안 정말 많은 말들이 오갔다고 생각했는데, 지내보니 결정적인 순간에는 정말 할 말을 못한 채로 꾸욱~ 참다가,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끝내버렸더라고. 서로가 서로에게 침묵을 참아내지 못한 거겠지.
헤어지는 게 잘하는 것인지는 헤어져봐야 안다.
그게 문제다. <p301, 품 안의 애인 全文>
☞ 내 말이~ 연락 없던 2주 동안, 정말 많은 경우의 수들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었거든. 근데, 그것들 중에 최후통첩은 없었거든. 네게서 출발하는...
세상의 수많은 두려움 중에서
아주 일상적으로 언제나 마주치는 것.
거절당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 <p308, 두려움 全文>
☞ 내가 전에 경험 때문일까, 이 걸 되게 두려워했었어. 다시는 절대로 거절 같은 건 안 당할 거라고 안심하고 있었어. 네 사랑이 내 사랑보다 더 큰 줄로 알았으니까. 내가 너무 자만했나봐. 보기 좋게 당했지 모~ 더 허탈하고 당황스럽더라고.
연애는 학습이다. 할 때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니까. 문제는 배운 것을 써먹게 되는 건 언제나 지금 ‘이 사람’이 아닌 미래의 ‘다음 사람’이라는 것이다. 연애는 그래서 이어달리기이다. 이어달리기의 규칙을 아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사람에게 받은 것을 그 사람에게 다시 돌려줄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바통은 언제나 상관없는 다음 사람에게 전달되기 마련이다). 여기 출발선에 서 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난 경주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한다. “이봐, 예전에 받았던 바통 같은 건 던져버려. 첫 번째 주자가 되어 보라구.” 과연 그는 출발할 수 있을까. <p365, 연애는 학습이다 全文>
☞ 사귀면서, 먼저 있었던 연애경험들에 대해 서로가 서로에게 묻지 않았잖아. 궁금해 하지도 않고, 일종의 불문율처럼. 싸워서 서로 얼굴 붉히는 걸 내가 되게 싫어했었지. 난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널 만나는 거라며. 그것 모두 두려움이었던 것 같아. 어쩌면, 작은 싸움들에 대한 단련이 더 큰 싸움을 막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모 그렇다고 우리가 그렇게 대판 싸우고 끝난 것도 아니지만) 우리 같이 본 어떤 영화 속 대사였던가. 말을 안 해줘서 모르는 거라면, 말을 해줘도 모를 꺼라고. 좋은 맘으로 고쳐주고 싶어서 꾸욱 참고 입 다물었던 어떤 말들을 결국 하지 못한 채, 그게 우리의 마지막이 되어 버릴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