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숲에서 살고 있습니다 -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1미터 육아
곽진영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1미터 육아

이 책을 받자마자 눈에 띄웠던 단어는 '1미터 육아'였다.

책표지에 1미터 육아란 단어는 글씨 크기는 작았지만, 굵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었다.

1미터 육아?? 밀착육아를 하라는 말인가?

난 1미터 육아 = 밀착육아로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1미터 육아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마지만 일과 꿈을 찾기 위해 아이와의 최소한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거였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육아서가 아닌 아이를 통해 엄마의 성장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한 성장 보고 같았다.

그리고,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육아서는 거의 없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다 보면 그리 벅차게 느껴지지 않을 테니~~

챕터마다 끝에 사진이 있는데 사진을 보며 힐링 되는 느낌도 좋았다. 

이번 리뷰는 인상 깊었던 챕터를 정리해 보았다.

따뜻한 티타임

곽진영 작가님은 자연과 함께한 삶 속에서 1년이 지날 무렵,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아이들이 옆에 와서 자기들도 차를 마시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따듯한 메밀 차를 내어 주었다.

엄마,

향기가 참 좋지?

유치원에서 월요일마다 이미 차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

주말 동안 사방으로 뻗어있던 에너지를 한곳으로 정돈하는 시간,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시간.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데 아직 서툰 아이들에겐 의도적으로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아이뿐 아니라 나도 그랬다.

내 불편함의 이유를 찾았다.

발산하는 에너지를 수렴하는 시간, 우리에겐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 요즘 에너지가 더 뻗치고 있는 아이들과 같이 지내고 있어서 그런지 이 부분이 제일 먼저 와닿았다.

날씨도 서늘해져 신나게 놀고 들어온 아이들은 샤워를 한 후에도 흥분이 가라앉으려면 시간이 꽤 필요한 요즘이었다. 서늘해진 날씨에 아이들과 갖는 티타임은 에너지를 수렴하는 시간을 딱! 이겠다 싶었다.

어머니, 그건 욕심이에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그저 이곳에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가 멋지게 성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또한 엄마의 욕심일 뿐이다.

대치동에서 키우든 산속에서 키우든 어떤 교육을 하든지 중요한 건 가정이다.

가정에서 만드는 문화, 그것이 아이를 자라게 한다.

범하다는 것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키우는 것을 말하는 걸까? 때가 되면 학습지를 하고, 저학년 땐 예체능을 배우다가 학년이 올라가면 예체능을 끊고 주요 과목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평범한 대한민국의 학습로드맵일까? 

 

엄마가 나비로 살고자 하는데 정작 내 아이들을 서로 밟고 밟으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애벌레들 속으로 어떻게 보낸단 말인가.

내가 사교육을 선호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가 크면서 배워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가정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 너무나 공감 가는 챕터였다. 워킹맘 시절 나도 육아 선배맘들을 보면서 5살에 한글 학습지를 하고, 저학년 때 예체능, 고학년 때는 수학을 공식처럼 거의 모든 선배맘들에게 들었었다. 그런 대화가 오갈 때면 항상 속으로 그런 로드맵밖에는 없는 걸까? 5살이면 너무 어린데... 학습지 선생님을 붙인다는 게 학습공간으로 아이를 밀어 넣는 것에 대해 안쓰러운 생각을 했었다.

엄마가 성장하면 아이를 틀에 가두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아이의 고유함을 엄마로써 내가 어떻게 하면 최대한 지켜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다시, 아날로그

나도 그 편리함을 알지만 쉽사리 아이에게 휴대폰을 보여주지 않는 이유는, 아이가 지금만, 그때만 느낄 수 있는 감성들을 놓치는 것이 아쉬워서다.

아이는 느리고 단조로운 것에도 반응한다.

작은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찾고, 사소한 것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이다.

순수해야 할 시기에 순수한 것이 나쁜가? 아이가 영악해야만 똘똘한 건가?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좀 멍청해도 괜찮다.

"애들이 텔레비전도 보고 그래야 영악해지지. 순진하기만 해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어."

▷ 나도 이런 말 주위 친척, 지인들로부터 과장 좀 보태 수백 번은 들어본 것 같다. -.-;;

나도 '아이들이 좀 멍청해도 괜찮다'를 선택했다.

그 시기에 지켜주고 싶은 순수함을 지켜주기 위해 지금도 스마트폰은 최대한 노출하지 않고 있다.

의도되지 않은 영상 노출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외로 아이들은 지루해하지 않았고, 집안에서 밖에서 놀 것들을 주체적으로 찾아 논다.

 

'포노 사피엔스'라는 말처럼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고, 이런 것으로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이나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고, 이런 것으로 돈을 벌고 살아갈 텐데 이렇게 시대에 동떨어져도 될까?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는 자녀들에게 디지털 기기가 미디어의 노출을 자유로이 허락하지 않았다.

▷ 내가 하는 일과 무관하게 아이들에는 전혀 스마트폰을 노출하지 않고 있을 때였다.

회사에서는 스마트폰을 여러 개 끼고 업무를 보고 있을 때였다.

포노 사피엔스 책이 나왔고, 나 또한 이렇게 시대와 동떨어지게 아이를 너무 순수하게 키우고 있는 건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결론은 곽진영 작가님과 동일하게 스티브 잡스, 빌게이츠를 포함 실리콘밸리의 IT 종사자의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테크닉보다는 아이만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도록 가정 환경을 만들자'였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기술은 금방 배운다. 하지만 자시만의 콘텐츠를 쌓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나와 다른 시각의 육아관도 보였지만, 많은 부분이 공감 가는 내용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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