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는 완성 단계에 이른 사람들로 북적인다. 거의 모두 회의하는 자아로 살고 있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나를 짓는 자유를 누리는 자유인이 희귀종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를 지킬 수 있는 물적 조건의 결핍에 대한 불안보다 ‘회의하는 자아’로 살고 있는 사람이 지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찾아야 한다. 나를 짓는 자유는 회의하는 자아만이 누릴 수 있다. 나의 사유세계를 반성적으로 들여다보고 좀 더 정확한 진리에 다가서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편견과 오류를 멀리하도록 나의 사유세계에 자유의 날개를 달아주어야 한다.
결 : 거칢에 대하여. 홍세화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