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
서경식.타카하시 테츠야 지음, 김경윤 옮김 / 삼인 / 2002년 5월
절판


프리모 레비를 비롯해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자기 자신의 경험이 타인에게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진정코 필설로는 다 설명하기 힘든 경험은 그것을 얘기한다고 해서 전달되지도 않거니와 사람들이 믿어 주지도 않습니다. 스스로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33쪽

1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대량 살육의 세기'였던 20세기는 엄청난 죽음의 시대였다. 거기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것이 '애도'의 문제이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인간이 사랑과 호의를 가졌던 사람이나 제도, 이념을 잃었을 때, 그 현실을 인정하고 잃어버리는 것으로부터 사랑와 호의를 거둬들이며, 그 방향으로 새로운 대상으로 돌리는 정신적 노동을 필요로 한다고 보는데, 그것을 '상(喪)'의 작업'이라고 부른다. 이때의 상(mourning)은 곧 비애, 애도이기도 하다.-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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