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의 무덤
볼테르 지음, 고선일 옮김 / 바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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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 계몽철학자 볼테르가 영국의 볼링브룩 경의 이름으로 출판한 책이다.

그래서 원제는 《볼링브룩 경의 중요한 검토 혹은 광신의 무덤》

볼테르는 책 전체를 통해서 광신을 경계한다.

여기서 광신이란 기독교의 경전에 적혀 있는 기적, 이적 등을 믿는 것

믿음에서 나오는 행위, 그 믿음으로 인해 타 종교를 박해하는 행위 등 광범하다.


일단 볼테르는 유대인을 혐오했던 것 같다.


"유대인의 설화라는 분야를 벗어나 유대인의 풍습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면,

그들의 설화가 황당무계한 것만큼이나 풍습은 혐오스럽고 추악하기 짝이었다.

유대인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그들은 광야를 떠돌던 시절 이집트인을 상대로 도적질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자들이었다."(41쪽)


전체적인 내용은

구약의 내용과 신약의 내용에 대한 비판, 구약에 등장하는 인물 대한 비판, 신약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비판, 초기 교부들에 대한 비판, 

로마에서 밀라노칙령을 내린 콘스탄티누스에 대한 비판, 율리아나누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 교황들에 대한 비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의 기독교관련 서적들은 기독교의 경전을 비판하거나 기독교의 정신과 맞지 않는 세속 기독교회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끝나며

예수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볼테르는 여기서 예수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예수는 당시 존재했던 수많은 派를 이끄는 인물 중 하나였고, 그의 제자인지 뭔지 하는 사기꾼들에 의해 퍼졌다는 것이다.

특히 볼테르는 2세기 유대문헌인 《예수의 생애(Sepher Toldos Jeschut)》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술한다.


수많은 사기꾼같은 복음서보다 오히려 2세기 유대문헌인 예수의 생애가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예수에 관한 이야기들 모두가 구약성서나 베들럼 정신병원 수준을 넘지 못한다."(68쪽)


예수의 생애의 주요내용은 

"마리아는 요셉 판테라라는 사람의 아기를 낳았고 예수는 사생아라는 낙인이 찍혀 학교도 다니지 못하였다.

예수가 사제들에게 "불행하도다, 너희 율사와 바리사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움이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묘소들을 닮았다." 

"뱀들아, 독사의 족속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에 갈 심판을 피하랴?" 라고 한 것도 예수가 사제들로부터 사생아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적대적이었다는 것이다.

예수는 종교적인 문제로 유대인 유다와 마찰이 있었고, 유다가 최고법원에 예수를 고발하여 예수는 체포되었고 처형됐다." 라는 것이다.


전반부는 욕설과  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보기가 불편할 수도 있으나(예수와 바울에 대한 비판이 개독교 신자라면 불편할 수도 있겠다)

중반부와 후반부로 갈수록 교부들의 비판은 오히려 논리적인 부분이 많다.


18세기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을 하였다.


분명 볼테르의 가정환경도 가톨릭안에서 이루어졌을텐데,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줄이야.

그리고 책을 읽어보면 볼테르는 역사,문화에 대해 굉장히 박식함을 알 수 느낄 수 있다.

기독교에 대해서는 정경, 외경, 위경을 비롯한 많은 교부문헌들을 본 듯하다.

이 시기에 이렇게 많은 책들을 섭렵하고 기독교비판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람과 존경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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