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여도 그냥 하는 용기 - 섭식장애와 심리적 외상을 이겨낸,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힘
정예헌 지음 / 헤르츠나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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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불화와 가스라이팅을 당한 최악의 연애로 인해
무너진 작가의 인생에 절식과 폭식, 씹뱉과 먹토가 들어왔다.
그렇게 들어온 섭식장애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처럼 작가를 좀먹기 시작했다.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어느 봄 날, 따스한 바람이, 날 비추는 햇살이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었다.

사람들은 결과에 대한 이유를 찾는다.
왜 그렇게 됐었는지에 대한 이유. 변하려고 결심한 이유. 용기를 갖게 된 이유
이유가 마치 결과를 당위 하는 듯.

다 읽고 생각을 해봤다. 이유 없는 이유도 있다고.
그냥 내 머리칼을 스치는 바람이 따스해서, 내 얼굴을 비추는 햇볕이 따뜻해서 그랬을 뿐이라고.
살자… 살아보자… 살아내자…

그렇게 용기를 내어 작가는 작가의 인생을 다시 되찾기 위해
넘어지고 쓰러져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 한 걸음을 내딛는 과정을 덤덤히 써내려 가고 있다.
‘꺾였는데도 중요한건 그냥 하는 마음’이라고.

시점이 왔다 갔다하여 타임라인에 대한 혼돈이 있었지만
프롤로그에 밝힌대로 큰 이야기의 틀로 나눠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부분에서 오히려 의미를 얻었다.

📝 p. 235 - 시간과 돈을 들여 하는 노력은 무언가를 반드시 업으로 삼기 위해 치르는 대가가 아니다. 정확하게 그것은 나를 알기 위해 치르는 값이다. 직업으로 삼지 않아도 그것을 진정으로 원하는지에 대해 알면 충분한 소득이 있는 것이다.

📝 p. 236 - 그런데 막상 들어가 걷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면 그땐 어떡하면 좋을까?
미련 없이 되돌아 나와서 도 다른 길을 가면 된다.

➡️ 현재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돈과 시간을 들여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거의 한 달간 고민 중이었는데 (사실 결정은 한 편으로 치우져 있긴 했지만) 이 문장을 보자마자 ‘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 에서 ‘한 번 도전해보자’로 바뀌었다. 해 본 것만으로도 큰 용기였으며 소득이 될 거라고 용기를 준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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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까지 몸무게를 매일매일 체크하고, 내 몸 곳곳을 줄자로 수치를 잰다.
소수점 하나에, 밀리리터 하나에 그 날 하루의 기분을 좌우한다.
먹는 것을 잘 참다가도, 어느 한 순간 눈이 돌면 마치 다른 자아가 들어왔다는 듯이 눈 앞에 있는 모든 음식을 먹어치운다.
후회한다. 이왕 이렇게 먹은거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자.
망했다. 몸무게가 늘었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 먹어야지. 어제 폭식한 죄로 운동이라는 벌을 준다.
아니 오늘 운동 세 시간이나 했는데! 먹은 것도 얼마 없는데! 왜 살이 안빠지지?
절식과 폭식 그리고 운동
현재진행형으로 나는 나를 그렇게 죄고 있다.

작가가 고등학생 때부터 6년간 공무원 준비를 해왔듯, 나 또한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 길은 부모가 정해준 길이라며 내가 원하지 않았던 길이라고, 10년 이상 했는데도 강산이 안바뀌었으면 나는 안되는 거라고, 이만하면 됐다고.

스스로에게는 당위를, 부모에게는 상처를 주었다

외길인생을 걸어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작가와 같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최저시급의 일이었다.

이런 인생의 기로에서 선택을 해야되는 와중에
자의에서든 타의에서든, 다이어트였든 나는 꾸준히 식단과 운동을 해왔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면 정말 말도 안된다고 스스로도 생각하는데도 식단과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식단은 너무너무 스트레스이지만 운동은 그래도 꽤 재밌게 하고 있어서
지금 모든 걸 던지고 운동에 관한 자격증을 따려고 고민 중이었다.

근데 작가님이 (물론 결정은 치우쳐 있었지만) 그래도 된다는
그렇게 결정해도 된다는 용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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