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수사대 박스 세트 - 전4권 - 진정한 협객의 귀환!
이충호 글 그림 / 애니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마포경찰서 무림수사대. 표지부터 비현실적인 느낌에 절대 내가 좋아할 수 없는 내용일 거라 지레짐작했지만, 매우 섣부른 판단이었단 걸 겨우 1권의 반도 못 읽고서 깨우쳐버렸다. 1권의 띠지에도 '이곳은 피도 눈물도 없는 콘크리트의 강호'라는 카피가 등장하지만, 사실 신랄하고 다소 엽기적으로 보이는 표지와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하고 찐한 것들이 마구 솟아나는 것이 바로 이 무림수사대이자 모든 무협지의 특징일 것이다. 단순히 '비현실적인' 코드 만으론 그렇게 많은 사람의 열광을 이끌어낼 순 없을 테니까. 


어디 무슨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을 것 같은 무림의 산속을 배경으로 한다거나, 이상적인 세계의 상징과도 같은 성지를 지키는 내용 등이었으면 내가 이 만화에 그렇게 빠져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무림과 만난 서울 마포 경찰서의 결합. 21세기 우리 현실 안에 살아 숨 쉬는 무림의 5대 신군들. 그리고 그들과의 권력 유지를 적절히 해가며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무림수사대. 적당히 현실적이고, 또 그에 못지않게 비현실적인 이런 조화들이 이룬 스토리가 내게는 더 착착 감기는 듯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론 점창파 청운산인 은위평 캐릭터가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생각보다 비중이 약해서 조금 아쉬웠고(ㅠ.ㅠ) 철혈문주는 후반부 캐릭터가 그야말로 훈훈함 폭발(!)인 것이, 이 이것이 정녕 무협지인가,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 마음을 아리게 했다.


그런데 결국, 전부 그런 거 아닌가? 재벌 드라마에선 그들이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소박한 마음, 소소한 관계가 심금을 울리게 되고 이런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넘쳐나는 무협지에선 강인함 뒤로 감춰두었던 자기들만의 약점, 치부, 아련한 마음 등이 메인이 되는 것.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재도 그것에서 출발해 종착까지 그것으로 연결되는 것. 결국 전부 다 그런 것, 말이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 인물들 보단 5대 신군을 비롯한 그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더 눈물겨웠던 무협지 아닌 무협지 <무림수사대>. 알고보니 어린시절부터 친근하게 접했던 숱한 캐릭터들을 그려낸 거장 이충호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에 새삼 놀라고 묘한 설렘을 주었던 작품이었다. 앞으로 이 사람이 그리는 만화라면 따지고 잴 것 없이 읽어볼 테지만, 이번을 기회로 무협지 분야 역시 시야를 좀 확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졌다. 물론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이충호 작가께서 무림수사대 시즌2를 연재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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