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7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주말에 이거 7권까지 다 봤다. 양도 꽤 두툼하고 컷마다 대사가 어찌나 많은지 -_-;; 침대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보다간 머리가 아프고, 온갖 잔인한 장면에 꿈에서도 피투성이가 되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다 봤다. 시험기간에 뭐 하는 짓이냐고? 이거 전공과목인 중국 중세사 시험 범위야! (라고 비겁한 변명을.. 흐흑 ㅠㅠ)


이 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그 유명한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대상에 선정되었던 한 줄의 카피 때문이었는데, 생전에 오사무 할아버지가 (^^;) "나는 마음만 먹으면 오토모 가츠히로의 그림이라도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그림만은 그릴 수 없다."고 말한 일화도 있다고 한다. 일본 만화의 신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양반이 말이다(!)

책을 보면서도 내내 느꼈던 부분이지만, 대체 뭘 먹으면 이렇게 엄청난 세계관과 방대한 상상력을 가질 수 있는지 마냥 부러울 뿐이었다. <인디아나 존스 4>에서 ET에게 온 세상의 지식을 다 갖게 해달라고 외치다가 망한 나치 여자도, 이 책을 봤더라면 아마 다이지로의 뇌를 주세요! 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으니까. (영화가 쫄딱 망해서 이 리뷰를 보는 누구도 이해 못할 것 같다.)

『서유요원전』은 본래 대당편/서역편/천축편 전 3부로 계획된 시리즈라고 한다. 1983년부터 창작이 시작되었으나 연재 잡지의 폐간, 중도 하차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다가 1997년에야 비로소 1부 격인 10권 분량의 ‘대당편’이 완결되었고, 2008년, 10년의 공백기를 깨고 2부 격인 ‘서역편’의 연재를 시작되어 이후로 차근차근 국내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크하..!)


앞에서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나는 이번학기에 정말 <중국 중세사> 과목에서 수·당의 시기를 포함한 중국의 역사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특히 학기 과제로는 2대 황제였던 태종 이세민에 대해 조사하고 그 현대적 의의를 분석·발표했던 만큼, 그 시기가 조금 신랄하고 악독하게 그려진 이 만화가 읽는 내내 얼마나 흥미롭고 재밌었는지 모르겠다. (따, 딱히 시험기간이라서가 아냐!)

'만약 손오공이 사람이라면?' 이라는 사소하지만 참신한 발상에서 시작한 이 만화가 단 몇 문단의 설명 만으론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방대한 수준의 대작임을 확인하려면, 역시 책을 직접 읽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론 존경해 마지않는 허영만 화백님께 사비를 들여서라도 이 책의 전권을 조공하고 싶은 마음이니까. 

앞으로 나올 오공의 여정에 대한 기대도 그렇거니와, 다이지로 작가의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인 이야기 보따리를 계속 보게 될 생각을 하니 그저 설렘만 가득할 뿐이다. 부디 몇몇 희대의 작가들이 그러했듯 이렇게 엄청난 프로젝트를 벌려놓고, 중간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으시길(;)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더 많은 역작을 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응원해야겠다. 정말… 띠지에 나온 말 처럼 『서유요원전』을 보지 않은 자, 서유기를 봤다고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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