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필 1 - 메디쿠스의 계시
엘리 앤더슨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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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쓰고보니 참 진부하다. 근데 나도 어쩔 수 없는게(라고 하니 내 맘을 나도 어쩔수~ 하는 유행가가 떠오..쿨럭;) 책을 보는 내내, 아니 정확히 말하면 책을 받아드는 순간부터 '해리포터'를 계속 떠올렸기 때문이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풋풋하고 앳된 중학생 시절, 놀면서도 밤은 못샐만큼 잠순이던 내가 늦은 밤까지 엄마의 채근을 못들은척 하며 쉴새없이 읽어내려 갔던 바로 그 소설 '해리포터' 만큼 재밌고, 그 짜임새가 탄탄하며, 또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뜻이다. 이번 <오스카 필> 이야기는. 


게다가 나는 시리즈물을 잘 읽지 않는다. 완결이 났다면 그 방대한 양에 기가 질려서 못 읽고, 아직 연재중이라면 너무 재밌을 경우 다음편을 기다리거나, 다음 편이 나왔을때 앞편의 내용이 기억 안나서 다시 봐야 하는 상황을 견딜수가 없기 때문이다. (책 좋아하는거 맞냐?) 하지만, 어쩌다보니 이 책을 홀린듯이 집어들었고, 다행이 600쪽이 넘는 엄청난 1권을 다 읽고나니 2권도 기다렸다는 듯이 출간되어 있어 곧 이번주 안에 만날 예정이다. 

'메디쿠스의 계시'라는 소제목을 봤을 때, 왠지 묘하게 익숙한 용어라는 생각을 했다. 찾아보니 내가 알만한 정보는 별로 없었는데, 아마 메디-는 라틴어 같은데서 비롯된 말인 것 같고 (약, 메디슨 등의 접두어) 독일어로는 '의사'이며, <메디쿠스>라는 제목의 의학을 소재로 하는 영미소설이 기존에 출간된 바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왠지 모르게 익숙한 것은 아마도 지난 학기에 들었던 서양 고대사 수업 중 그리스의 찬란했던 문명 중 하나로 비슷한 용어가 언급된 바 있을 것이라,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이 문단을 읽었다면 대충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이 책 역시 '의술'과 관련된 판타지 소설이다. 작년 늦여름부터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에 푹 빠져 매일매일 새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상황이라, 아마도 그 소재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이제 겨우 1권을 읽었지만 시작부터 꽤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미소설, 그 중 특히 판타지류는 초반 1/3이 정말 지루해서 도저히 진도를 빼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가 않아서 작지 않은 분량임에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오스카 필은, 원서로는 현재 3권까지 출간되어 있으며, 작가도 여전히 집필중인 것으로 보아, 해리포터 만큼은 아닐지라도 그 다음으로 재밌게 읽었던 <테메레르> 시리즈 만큼 꽤 긴 이야기가 될 것 이다. 그리고 나는 오랜만에 다음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설레며 그 이야기를 차근차근 따라가는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어 아주 아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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