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노래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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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강아지는 강아지.


메리올리버는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인정 받고 있다.
국내에도 <완벽한 날들>,<긴 호흡>,<휘파람 부는 사람>,<천개의 아침> 등 시를 포함한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숲,바다,생물등 자연을 사랑하고,그 안에서 생명력을 느끼며 살았던 시인은 여러 작품에서 이야기 하듯 자연스럽게 세상 안에 있었고 우리의 언어로 자연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시집은 시인과 함께 했던 반려견의 이야기이자 인간과 개에 대한 서로의 사랑이야기다.
책 표지,색감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책 속엔 반려견들의 그림까지 나와져 있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함께 한다고 하지만,인간의 욕심과 조건에 맞춰 편리를 쫓다보면 인간의 불편에 의해 상처줄 수 있는것 같다.
메리 올리버와 교감을 나눴던 개들처럼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달리게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도 개의 편에서 생각을 좀 더 해보고, 마음의 목줄이라도 풀어준다면 시인의 말처럼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시집에는 서른다섯 편의 시와 산문 한 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를 읽다보면 시인은 정말 진심을 다해 반려견들과 교감을 나누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와 말을 나눌 수 있는 건 우리가 진짜 듣기 때문이고, 그건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을 쓰기 때문이지"(P.63) 라고 이야기 하는 시인의 말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온다.
인간과 개의 관계 맺기를 통해 자연과 더불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없이 감동스럽다.
시집 뒷편에 실린 [개 이야기]도 좋았다.
목줄에 매여 있지 않고 질주하는 개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즐거움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노래하는 시인의 마음이 전해진다.
이전 산문시들도 마음이 오래 머무는 청량한 글들이어서 때때로 소리내어 읽고 있다.
이번 시집은 내가 개들과 말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푹 빠져서 읽었다.
어린 시절 복실이가 생각이 났다.
시골집은 마당이 있어 개집이 있었고,목줄에 매여 있었지만 자주 함께 온 동네를 뛰어다니곤 했다.사람의 목소를 기억하듯 복실이가 짖는 소리를 잊을 수 없다.
얼음이 얼던 한강에서 놀다가 미끄러졌는데,복실이가 한달음에 달려와 짖으면서 나를 구하려 했던 기억은 너무나 생생히 남아있다.
사진도 같이 찍고 좋았었는데 우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그 이후로 개를 길러본 적이 없다.
복실이를 추억할 수 있어 좋았다.
개에 대해 알지 못했던,또는 외면하려 했던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사랑과 행복감만 주고 받을 수는 없다는 것,슬픔과 고통,상실도 받아들이며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누군가에게는 평생 함께하는 반려견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줄 것이다.
우리 사는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시시하고 사소한 일들은 있어도 그런 '삶'은 없다고 말해주며 이 시집을 권하고 싶다.


'미디어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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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 - 세계 문명을 단숨에 독파하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조 지무쇼 엮음, 최미숙 옮김, 진노 마사후미 감수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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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연도별로 암기해야 하는 역사적 사건이나 시험에 출제되는 유형별로 역사 공부를 했다.스토리텔링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것도 없어서 지금와서 기억에 남는 것도 별로 없다.왜라는 질문이 던져지기도 전에 시험에 나오는 문제에 대한 정답만이 주어졌다.역사는 그저 지나간 것,거기에서 무엇을 찾아야하나 조금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이곳과 무슨 관련이 있나 , 나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아서 멀게만 느껴진게 역사였다.
처음 해외여행을 가면서 그 나라에 대해 궁금해졌고,새로운 도시의 건물을 보고 유적지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또는 소설 속 인물들을 떠올리며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이 있고 장소가 있으면 문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30개 도시중 3개의 도시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목차를 보니 직접 가본 도시는 3곳, 생소한 도시도 눈에 띄었다.
여행으로 가본 도시도 잘 알지 못한 부분이 많다.다녀와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가기전에 좀 더 역사에 대해 알고 갔다면 더 많은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가본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는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요건도 흥미로웠고,건축물에 담긴 역사도 눈여겨 보게 된다.장거리 여행이라 패키지로 갔는데,버스 이동 시간이 많았지만,훌륭한 가이드 덕분에 역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평원에 세워진 바빌론 도시부터 꼭 가서 보고 싶은 도시 '두바이'까지 참고 그림과 지도가 잘 나와져 있고 한 도시당 약10페이지 분량으로 재밌게 볼수 있다.현재 우리가 바라보는 도시가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져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거대한 피라미드가 세워진 고원의 도시 '테오티우아칸'
멕시코합중국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했던 이 도시는 메소아메리카 문명이 탄생한 도시다.
하지만 외부의 침략 혹은 내분으로 황폐해졌고,사라진 도시가 되었다.남겨진 흔적,유적지로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뿐 쇠퇴의 이유와 과정은 수수께끼로 남았다고 한다.
이처럼 사라진 도시도 있지만,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고 몇번의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이 된 도시도 있다.
도시는 계속 성장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건축물의 의미를 되새기고,이루어진 과정을 알게 되면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것 같다.
여기 나와져 있는 도시를 따라 세계사를 훓어 보고,아울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언젠가는 역사될 이 곳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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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한정 양장본) -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홍성림 옮김 / 서해문집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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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책입니다~ 분량이 꽤 되지만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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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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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 1981년 처음 출간되어 40년전 코로나 19를 예견한 소설로 화제를 모으며 전세계에서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소설에서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겹치면서 소름이 끼쳤다.
1년전 사로고 12살 아들을 잃은 티나 에번스는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들 대니를 닮은 아이를 보게 된다.
그 후로 자신 주변에 초자연적인 현상이 나타나며 아들이 살아 있다는 믿음이 생겨 나고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증폭된다.
단순히 악몽에서 죽음의 의혹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현식적인 공포가 다가온다.
라디오에서 살아 있다는 메세지를 주고 '죽지 않았어' '대니는 살아 있어 도와줘'라는 프린트된 글자가 선명히 찍혀 나오는 기이한 일들이 티나에게 일어난다.
화려한 라스베이거스 무대에서 공연 기획자로 성공한 티나.
자신이 일에 대한 애정을 가진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 이혼하고 대니와 둘이 지내다가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혹시나 전남편이 자신을 괴롭히려는 마음으로 이런 일들을 벌이나 생각한다.하지만 대니의 죽음에는 정부의 음모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유능한 변호사 엘리엇과 로맨스가 생기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의논한다.
티나가 대니의 시신을 직접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엘리엇과 대니의 무덤을 직접 확인해 보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엘리엇에게 살해의 위협이 가해지고,티나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온다.전남편도 살해된다.
아들 대니에게 일어난 일은 사고가 아니 사건이라는 점이 확실해진다.
티나는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용기가 생기고 아들 대니의메세지를 받으며 엘리엇과 대니를 구하러 간다.
엘리엇은 정보국 요원으로 활동했던 과거가 있었고,그 때의 촉을 이용해 티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대니가 갇혀 있는 연구소에서 진실이 밝혀지고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회복되기를 반복하고 있는 대니를 만나게 된다.
우한 - 400 이라는 바이러스는 인간만을 죽이는 생물 무기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혼자 살아 남은 대니에게 실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 티나와 아들 대니가 다시 대면하게 되는 장면이 너무 가슴 아팠다.
죽음 만큼 끔찍한 상황에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을까.인간만큼 무서운 존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신소재,신무기가 개발되고 현대인들이 누리는 편리함이 많지만,궁극적으로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대니는 용감한 엄마 덕분에 구출되었고,뇌 부분을 파괴하는 100%치사율인 바이러스 감염에도 살아 남은 유일한 사람이다.
뇌가 변화되었을 것이고,초자연적인 능력이 생겼다.
하지만 그 비밀은 티나와 엘리엇만이 간직해야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궁금해지는 결말이다.
4일간의 이야기가 마치 영화의 장면을 보듯 펼쳐진다.
우리 주변에는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일들이 많아진다.
하지만,자신의 아이를 지키고 진실을 알아내고자 하는 위해한 모성은 변화지 않는 것 같다.
티나는 자신의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역으로 추적해 보면서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닌 '진실된 마음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소중한 대니를 다시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는 또는 알게 되는 사실이라는 것도 누군가에 의해 꾸며지고 그것과 관계된 자들이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는 경우가 있다.
'사실만을 말해주세요'라고 요청을 해도 편집된 사실만이 돌아오는 억울한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진실을 쫓는 이야기가 술술 읽히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딘 쿤츠의 다른 소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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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0
열린책들 편집부 지음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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