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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20세기 - 화폐, 권력, 그리고 우리 시대의 기원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9
조반니 아리기 지음, 백승욱 옮김 / 그린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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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인 아리기가 지금의 경기 전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1994년에 출판된 책으로 이미 사회과학의 “고전”에 반열에 든다. 대신 자본주의의 지난 수백년 역사를 통해서, 자본주의가 체계적 위기를 겪어왔다는 점, 헤게모니 순환을 통해서 면모해왔다는 점을 밝힌다.  자본주의 세계체계는 헤게모니 국가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미국 헤게모니”의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과 같은 공황,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위기를 수백년의 “역사적”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세계 자본주의 헤게모니는 제노바-스페인 동맹, 네덜란드, 영국, 그리고 현재의 미국으로 순환되어 왔다. 각각의 헤게모니는 하나의 예외도 없이 두 국면으로 구성된다. 시작에서 실물적 팽창국면으로, 금융적 팽창국면에서 종결로의 두 국면. 미국 헤게모니도 예외가 아니다. 1980년대 “신자유주의 쿠데타” 이후 우리는 금융적 팽창국면에 놓여있(었)다. 이 시기는 매번 갑작스런 호황으로 다가온다. 영국 헤게모니의 마지막 순간(1900년대 초반)에도 있었던 금융화, 세계화는 이른바 벨에포크(belle epoque, 아름다운 시대)라고 불렸다. 우리가 목도한 신경제 벤처열풍, 주식시장의 팽창, 신용카드 사태, 전국민 펀드열풍, 부동산 투기열풍, 신자유주의도 그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매번 갑작스럽게 공황으로 종료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다음번 세계 자본주의 헤게모니”도 있을까? 불행일지 다행일지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답은 “글쎄요”다. 왜냐하면, 그것의 출현은 역사적 우연이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계기가 없으면 자본주의는 종료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종료 이후는? 저자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하는 것으로 대신하자. “이것이 단지 자본주의 역사의 종료를 의미할지 아니면 모든 인류역사의 종료를 의미할지,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가 다만 한 마디를 덧붙이자면 자본주의 이후가 어떤 세상일지는 단지 노동자, 민중운동, 사회운동들에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두툼한 책은 역사의 진정한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가 어디로 나갈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지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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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포노포노,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
마벨 카츠 지음, 박인재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1월
구판절판


우리의 무의식은 모든 기억들을 저장한다. 이런 기억들이 잠든 채 기억창고에 정리되어 있는 동안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사람들, 어떤 장소를 방문하거나 혹은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이런 기억들은 깨어난다. 이렇게 기억은 생각으로 변화하여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은 또 다른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알려주는 부분이다. 무슨 기회일까?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온전한 책임을 지고 말할 기회이다.
"이것을 창조한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느 모든 것들을 용서해주세요. 미안합니다."-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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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의 정체 동문선 문예신서 343
정재학 지음 / 동문선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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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훑어보면 알겠지만 정치적 입장을 차치하고라도 그닥 논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장만 과잉된 책이다.

월간조선에서 냈다면 이해가 되는데 동문선에서 이런 책을 낸다는 것이 가장 이해가 안된다. 동문선은 최악의 번역으로 점철된 시리즈를 내다가 이제는 최악의 국내저자가 쓴 책을 내는 것으로 정책을 바꿨나?

여튼 이 책의 문제는, 최소한 (시대에 뒤떨어진 주장이라도)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논리와, 예절이 없는 프로파겐다일 뿐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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