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가설 - 부모가 자녀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
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 최수근 옮김, 황상민 감수 / 이김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4. 양육가설

-주디스 리치 해리스/이김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의 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양육가설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의 책이다.

-작가가 내놓은 다른 가설은 ‘유전자‘와 ‘집단 사회화‘ 이론이다. 이 두 가지에 의해 아이의 성격은 결정되기 때문에 부모는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다.

-그런데 이 책에는 작가가 직접 실험한 내용은 없다. 다른 학자들이 실험하고 연구한 내용을 반박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간다. 그래서 이 책은 일종의 메타 연구로 볼 수 있다.

-내 생각에, 양육가설은 나처럼 평범한 부모에게 자녀 양육법을 잘 배워서 자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겠다는 희망을 준다. 그러나 유전자와 좋은 또래 집단이 중요한 ‘집단 사회화‘ 이론에 의하면 부모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 주어야 하고 어떻게든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동네에서 아이가 자라게 해 주어야 한다. 둘 중 어느 것이 부모의 죄책감을 덜어줄 수 있을까. (그리고, 애초에 왜 부모가 아이를 기르면서 죄책감을 가질 것이라고 가정하나?)

-예를 들어 범죄자가 된 자녀를 둔 비범죄자 부모가 아이를 올바른 양육태도로 길렀다고 가정한다면, 범죄자가 될만한 유전자를 물려주었기 때문에 자녀가 범죄자가 되었다는 말이 된다. 이 얼마나 폭력적인가...

-이런 허접한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끌어다 쓴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이 엄청나다. 말이 많아지면 길을 잃는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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