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살찌고 덩달아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마음의 양식도 살찌우는 가을입니다.그만큼 독서에 대한 열망도 커져 있던 차에 <문학동네>에서 이렇게 기대감을 가득 품게 되는 이벤트를 열고 있네요. 우선 사고 싶은 책들의 목록을 쭉 뽑은 후에 그 가운데서도 당장 읽고 싶은 책들을 추려봤는데 그리 쉽지가 않네요. 게다가 5만원~52,000원까지 한도 내로 맞춰야 하고 말이죠. 행운이 따르는 이벤트 행사지만, 책을 선정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군요.^_^
<목록과 책을 사고 싶은 이유>
새엄마 찬양(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9,900원
바르가스 요사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로 그의 작품 세계를 접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 책에 관심있는 일반 독자들이라면 자연스런 현상이겠지요. 아직 그의 작품을 읽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해외소설 추천도서 목록에 <새엄마 찬양>이 올라와 있어 꾹~ 찜했습니다-아무래도 제목이 주는 궁금증과 예쁜 장정이 큰 자리를 차지하겠지만 말이지요.
문학동네 64호-2010.가을 / 13,500원
하루키 씨의 롱 인터뷰가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당장 구입하고 싶은 1순위입니다. 1Q84에 대한 내용도 어느 정도 실려 있을지 궁금해죽겠네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파트릭 모디아노) / 9,900원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원제:호적부)>란 작품으로 알게 된 작가인데, 2차세계대전이 끝난 해에 태어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나치 점령 당시의 시대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부분이 먼저 놀랐고, 조각 조각난 15편이 일구어내는 불명확하고 단절된 외형이 시간이 지날수록 묘한 호소력을 갖고 있더군요. 모디아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도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기에 이번 기회에 읽고 싶은 마음에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핏빛 자오선(코맥 매카시) / 9,100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더 로드>를 읽고 난 후 코맥 매카시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완숙의 경지에 이른 노작가의 건조하면서도 탄탄한 문체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의 세계관이 읽으면 읽을수록 깊은 매력으로 다가오기에 어느새 가장 좋아하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게 되더군요. 인간의 잔혹한 폭력성과 어둠이란 요소를 천착해온 작가의 작품 중 특히 두드러진 대표작으로 꼽히는 <핏빛 자오선>인만큼 독서목록에 올려놓는 것이 일종의 통과의례와 같다고 할까요.
환상의 빛(미야모토 테루) / 8,820원
지난 7월에 있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환상의 빛> 상영회를 통해 영화를 관람한 후 작품에 대한 인상이 상당히 좋아서 마침 출간된 미야모토 테루의 원작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었기에 선택했습니다.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영상이지만, 내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정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영화였는데, 원작 소설은 또 어떤 울림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더라구요.
이렇게 어렵사리 고르고 고른 책은 모두 총 5권입니다.
최종 결제 금액은 51,220원.
풍성하면서도 양질의 책들을 출간하는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많은 독서인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하는 이벤트도 꾸준히 열어주는 <문학동네>가 더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 의심치 않게 되는군요. 앞으로도 다양하고 깊이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문학동네>를 통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