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소녀가 사라졌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소녀.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추고 나선 누가 아이를

데리고 갔는지,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도 없이

수십 년이 지난 어느 날, 또 한 번의

시각 장애인 소녀가 사라진다.

그때와 같은 소행범의 짓일까?

그렇다면 왜 이런 짓을 벌이는 걸까?

의문을 품고 책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쉽사리 책을 놓을 수가 없게 된다.

실력 있는 프란치스카 고틀로프 형사가

또 다시 사라진 사라의 행방을 찾는다.

그 와중에 몇년 전 사라졌던 소녀의 오빠인

막스 웅게마흐를 통해 점차적으로 범인을

좁혀 나가기 시작하고 또 한편으로는

범인이 사라를 어떻게 하는지의 시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그런 팽팽함이 지속되었다.

표지가 익숙한 게 결말의 어느 부분은

어디서 본듯한 그런 뉘앙스를 풍겼는데

도저히 누구인지 왜 그런 짓을 벌이는지

알 수가 없어서 흥미진진하게 봤던 것 같다.

다만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남녀의 사랑이

왜 이렇게? 라는 의문이 들어 좀...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가뜩이나 한국 드라마를 보면 의학 드라마는

의사들이 사랑을 하고 수사 드라마는

경찰들이 사랑을 하는 판국이니 뭔가

이렇다 할 의미 없이 갑자기 눈에 맞아버리는,

그러니까 그냥 사랑 얘기를 집어넣는

그런 뉘앙스는 왜인지 좀 거북하다.

그것만 빼면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다.

특히 시각 장애인 소녀인 사라는

남들보다 좀 더 감각이 특화되어 있어

주위의 것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그때문인지 작가의 묘사가 무척이나 남달랐다.

책을 읽을 때 상상을 하는 것을 하나의

낙으로 생각하는 나는 아직도

프란체스카 형사의 행로라던지

범인이 사라를 눈여겨보던 컴컴한 숲이나

그의 자취가 묻어있던 푸른 숲,

막스와 그의 동생이 뛰어놀았던

푸른 강이 생각이 난다.

독일 심리 스릴러 소설계의 신동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소설이라고 하니 왜 그런 평을 받는지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특히 심리에 관련된 것이 들어가면

뭐랄까 마음을 좀 더 조아매게 만드는

그런 짜릿함이 스며있기 때문에

더욱 책을 놓을 수가 없는듯 싶다.

다음 번의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작품은

뭐가 될지 심히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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