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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핑계는 천문학이야 - 일상의 모든 이유가 우주로 통하는 천문대장의 별별 기록
조승현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평점 :
* 본 콘텐츠는 도서와 경제적대가를 받은 후 솔직한 느낌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처음으로 골라 입은 취미는 별 보기다. 뜨거운 쇠공 같은 사춘기를 겪으면서도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친구들에게 별을 본다고 말하면 "오, 별을 좋아해?"하고 놀라며 나를 신비스럽게 바라봤다. 나는 그 눈빛이 싫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집앞에 널린 돌멩이를 들고 무척 특별한 돌인 양 자랑하듯, 밤하늘에 널려 있는 별을 몇 개 짚으며 특별한 사람인 양 으쓱됐다. 어쩌면 내가 고1때 산 것은 망원경이 아니라 '별을 보는 낭만청년'의 이미지였나 싶기도 하다. 나는 순수하게 별만 사랑한다고 자부해 왔지만, 돌이켜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p20
<내 핑계는 천문학이야> 책은 천문학을 사랑하는 어린이천문대 대장인 조승현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천문학 학문이 이렇게 흥미로운 학문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친누나와 다투었던 이야기, 부부이야기 등 가족이야기들과 함께 천문학이란 어려운 학문을 소개하고 있어 천문학 학문이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정말 애정하던 제자들이 천문대 수업을 졸업했다. 아연, 우진, 연성, 이 아이들은 무려 4년이나 천문대에 다녔다. 한 달에 한 번씩 천문대에 올 때마다 마치 비 온 뒤 쑥쑥 자라는 옥수수처럼 눈에 띄게 성장해 있었다. 부모가 아이들을 보며 '이 작은 생명체가 언제 다 클까'염려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감정이었다. 동시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지체 없이 쑥쑥 자라는 것이 아쉬운 부모의 마음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p256
애정하는 제자들의 이름 한 명 한 명을 기억하고, 졸업을 부모의 마음으로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며 천문대를 제자들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어 선하고 순수한 저자의 마음이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답은 그들의 계약 방식에 있다. NASA는 제조사와 '실비정산계약'을 맺었는데, 이게 참 묘하다. 제조 비용에 10% 이윤을 얹어주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과자 한 봉지를 500원에 만들면 이윤은 50원이지만, 5천 원에 만들면 이윤은 500원이 된다. 여기서 당신이 당신이 과자 회사 사장이라면? 아마도 자연스럽게 제조 비용을 늘리려는 유혹에 빠질 것이다. 과자를 잘 만드는 것보다 비싸게 만드는 데 머리를 쓸 게 뻔하다. -p120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과 더불어 아쉬웠던 부분을 언급해야될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은 사건은 'NASA는 왜 스페이스 X에 뒤처졌을까?'이었습니다. NASA는 처음 접하는 이야기이었기에 천문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 우주 산업의 변화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다만, 무명작가, 책 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미국항공우주국 NASA이야기로 화제가 넘어간 부분은 쌩뚱맞게 다가왔습니다. 처음듣는 NASA이야기에 빠져서 읽어내려가다가 다시 책 출간이야기로 화제가 전환되는 부분 역시 쌩뚱맞게 다가왔습니다.
천문학은 일반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부분이니 이에 대해서 더 깊이 다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천문학 에세이인지, 개인 일상 에세이인지 그 경계선이 모호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는 천문학이란 학문을 일반 사람들에게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우주와 일상을 연결하는 또 다른 망원경 역할을 톡톡히 해낸 책으로 천문학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