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 (양장) IVP 모던 클래식스 10
로날드 사이더 지음, 한화룡 옮김 / IVP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라

마 25:45

 

 

 

 

 

책을 선물 받은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선뜻 손이 가지 않아서 실제로 읽기 시작한 건 한참이 지나서 였다. 읽으면서도 이 책은 세상 구경을 참 많이 했다. 틈새 시간에 읽을 요량으로 지하철 역이니 학교 열람실이니 온데 들고 다녔으니. 심지어 우리집 화장실까지 들여다 보았는걸. 평소에 관심 있어 하던 내용이었더라면 술술 읽어 내려갔을 텐데 그것 또한 아니니 읽는 데 참 고생했다. 보기만 해도 졸린 폰트 크기를 극복해 내는 것 또한 쉬운게 아니었고. 하지만 그렇기에,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느낀 대견스러움이란^.^ 역시 책은 펼치기 전에는 가치를 알 수 없다. 새삼 느낀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들을 편애하시며 부유한 자들을 벌하시는 분인가? 편협한 마음으로 읽다 보니 계속 그런 들었다. 근데 세상의 관점으로 보면 어느정도 일리는 있다.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별로 좋지 못하다. 영화 <화이>에서 엑스트라 형사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 새끼들 나쁜 놈들이야. 왜냐고? 돈 많잖아."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얄팍한 기준으로 우리를 바라보시진 않을 터이다. 사실, 부유한 자들이 축적한 재산은 일반적으로 가난한 자를 억압하며 강탈한 돈이 기반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은 타인을 핍박하여 얻은 돈으로 부를 구축하는 그 행위을 벌하시며, 주위의 가난한 자들을 모른척 좌시하는 것을 죄로 여기시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그 자체로 죄를 지은 거란 말씀!

 

 

 

 

그렇담 내가 가진 이 재산은 온전히 내가 벌어들인 나의 소유물인가? 성경은 하나님만이 절대적인 재산권을 갖는다고 꼬집어 말한다. 내가 가진 것들을 잃지 않으려고, 그리고 더 끌어 모으려고 용 쓰다 보니 나의 일상생활이 피폐해 지는거지. 어짜피 그건 내 물건이 아니라 하나님 건데. 돌고 도는 돈의 흐름은 내 소관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되 그 것을 돌려받기를 바라지 않고 주어야 함은 이러한 이유이다.

 

 

 

재물은 그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다. 성경 속의 예수님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탐욕은 멀리하였으되 금욕주의자는 아니셨다. 돈에 대한 사람의 집착적 태도라던가 욕망이 악한 길로 이끄는거지. 과도한 재물은 사람의 눈을 가리고 손발을 묶어 따뜻한 인정을 버리게 하고 눈과 입술과 마음을 얼어붙게 하기에 위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필요"와 "사치"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성경적인, 재산의 기준은 충분함이다. 모 CF에서도 말하지 않았나? 1, 2, 3, 4, 5, 6, 7. 딱 7초만 생각해 보세요.

 

 

 

 

보수주의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불행을 가난한 사람들의 탓으로 돌리며 자유주의자들은 희생자를 비난하기 보다는 가난을 창출해내는 구조를 정죄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는 결코 진공 상태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보는 데 있어 성장환경이 중요한 것도 그 이유고. 내원한 환자의 History taking이 무엇보다도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

 

 

 

 

어쩌면, 이 책이 말하는 공동체는 얼핏 봐선 공산주의적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다르다. 중심을 보아라! 기독교 공동체의 중심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 앞에 우리의 가진 것을 모두 풀어놓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물질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니까. 그리고선 필요한 사람이 그것을 취하면 그만이다. 위에서 말 했듯이 물질 소유의 기준은 "충분함" 이니까.

 

 

 

 

읽다 보니 재미있다. 게다가 뿌듯하다. 안일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반성할 수도 있다. 가볍게 시작해서 무겁게 끝낸 책이다. 아 그리고 결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자유의지에서 나온 행동일 때에 합당한 가치를 가질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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