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의 승부수 (보급판 문고본)
오귀환.이우형 지음 / 페이퍼로드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는 건 참 쉽지 않음을 자주 느낍니다. 더구나 해가 넘어갈수록 결정해야 할 선택지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지고 그 선택들에 대한 결과가 바로 보여지게 될 때에 또한 넘어지고 좌절하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는 고민은 제가 지난 주 내내 안고 있었던 질문이었습니다. 아니 늘 가슴에 품고 있었지만 지난 주에는 유난히 그 질문이 도드라져서 가슴을 콕콕 찌르더니 결국엔 그 아픔에 스스로 넘어져서 도통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눈에 띈 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35살, 마흔까지는 아직 5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지만 정말.. 죽을거 같은 아픔을 가슴에서 느껴야 했거든요. 책의 결론은 '마흔살, 새롭게 시작하세요.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였습니다. 그리고 마흔살에 회사를 나와서 새롭게 도전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저의 아픔과는 상관이 없는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지 '성공'이라는 것 때문에 고민했던 것이 아니었는데 이 곳은 소위 땅부자, 돈부자들이 그냥 그리 된 것은 아니다.. 라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저는 힘을 얻을 수가 있더군요. 마흔살에도 저렇게 시작들을 하는구나...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하는 질문의 이면에는 이미 내 나이에 무엇을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야, 라는 생각이 깔려있었나 봅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되지만 번번이 지우개로 지우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 나인데.. 이제 서른 중반인데.. 뭘 새로 시작해? 라는 의문들.

스스로에게도 한계를 지우지 말자라고 항상 생각하지만은 생각보다 깊게 제 자신에 대해 무거운 한계를 지워놓고서는 다시 다른 뭔가를 생각한다는 것. 이제 그것은 방황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것이나 다 해보고 싶었던 때에는 그야말고 천방지축처럼 해보고 싶은 것들을 다 해보고 '경험'으로 치부해버리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한계를 지워놓고 다른 뭔가를 생각한다는 건 '방황' 그것도 중년의 방황으로 여겨집니다.

이제는 방황을 하지 말아야겠지요. 그러자면 먼저 한계를 풀고 제가 잘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다시 힘내어 찾아봐야겠습니다. 이때까지 전쟁처럼 일자리에서 하루종일 죽어라 일을 했지만, 제 자신에 대해 죽어라 고민하고 했던 시간은 너무 없었나 봅니다. 정말.. 방황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