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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군대다 - 여성학적 시각에서 본 평화. 군사주의. 남성성, 청년학술 56
권인숙 지음 / 청년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어째서 군대에 대한 의문과 비판은 담론이 되지 못하고 암묵적 합의 하에 조용히 사라지는가, 대한민국의 군사화의 근원과 영향을 지적하는 저자의 분석을 하나 하나 따라가다가, 많이 놀랐다.

우리는 얼마나 당연한 의문과 비판을 '군사적 필요' 라는 과잉강조된 명분 아래 묻어놓고 어리석게 감내하고만 있는가. 그리고 군사독재정권도, 그에 저항했던 운동권도, 마찬가지로 벗어나지 못했던 과격한 적대성과 집단주의, 군사화된 태도는 어떤 모습인가.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있는 군사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저자가 이 책에 이어, 이 책에서 다룬 주제에 대해 앞으로도 더 깊은 연구를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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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
순자 지음, 김학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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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뜻으로 본 한국역사- 젊은이들을 위한 새 편집
함석헌 지음 / 한길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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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시간
구연상 지음 / 세림엠앤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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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하나
이정은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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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몽상-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홍성영 옮김 / 하늘연못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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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계급론
토르스타인 베블런 지음, 김성균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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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순자
순자 지음, 김학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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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봉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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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또박또박 그러나 악랄하게
노혜경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부산에서 또 저자 노혜경씨의 활동 영역의 언저리에서 비슷한 사건들을 보고 지내온 사람으로서 책을 펴들고 읽다 가장 먼저 든 의문은 이것이었다. '왜 가장 마음아프고 힘든 주제를 가장 먼저 실었을까?' 천국이 아닌 이 세상에서는, 편안하게 산다는 것이 언제라도 비겁자가 될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었다. 마음이 불편하고 불편하지만 알아야만 하는 아프디 아픈 타인들의 이야기를 마음 편하자고 모르고 만다면 '세상 살기 좋다'는 말을 내뱉는 즉시 곧 폭력이 될 것이라고도 늘 생각한다. 문제는 아픈 사건일수록, 힘들고 절박한 사건일수록 사람들 귀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언제나 뒤따라 떠오른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사회구성원의 행복이란 개념보다 훨씬 위세당당한 나라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눌린 자본가, 그 자본가의 압력에 눌린 노조, 그 노조 중 남성의 압력에 눌린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 내가 너무 어릴 때 일이라 역사적인 사건으로 여겨져 감이 잘 오지 않는 광주의 비극과는 달리 밥꽃양은 내가 어리지도 않은 바로 지금의 일이라 가장 충격적이고, 또 내겐 가장 내게 비겁자란 단어를 내밀어대는 사건이다. 광주의 비극을 읽고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면 밥꽃양의 비극을 알고는 충격이 슬픔을 압도했다고나 할까... 아직도 그 비겁자에서의 탈피를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답을 구하지 못한 나에게 답을 이끌어 내어 주고 있는 것이 이 책 전체였다. 노혜경씨가 활동해온, 그리고 내가 보아온 사건들 중에 가장 힘들고 힘든 사건을 첫머리에 실은 이유에 대해, 이제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일견 밥꽃양 사건과는 관련이 멀어 보이는 문학권력과 문학, 말에 대한 이야기에서 우리가 말과 생각을 온전하게 건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비춰주고, 인터넷 글쓰기와 개인들의 활동들을 통해 우리 자신이 자신을 건져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건져낸 각성한 개인이 모여서 어떤 사회적 진보를 이루어 냈는지를 보여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외부 세계를 향해 행동해야할 것들에 대한 고민을 희망적으로 세우는 것 못지않게 내부 세계에 대한 귀기울임과 채움이 있어야 한다는 당부를 자신의 경험을 보여줌으로써 대신하였다.

나는 이 책의 출판예정을 듣고, 기존에 썼던 인터넷 글들을 모은 것이라 현대한국의 사회사의 기록처럼 될 것이라 생각했었다. 파편적이되 한국사회의 모습과 진단이라는 점에서만 유의미할 사실들의 나열과 평가이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 그러나 사실은 독자에게 생각과 각성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글 배열 자체가 하나의 새로운 전체인 것이라는 걸, 나는 5부까지 다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제 나는 책을 다시 처음부터 읽을 수 있다. 이제 비겁자라는 단어를 풀 길이 없어 밥꽃양 보기가 그저 미안스럽기만 하던 처음과는 다를 것 같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밥꽃양에 손을 내밀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는지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밥꽃양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강자와 약자들에 의해 핍박당한 가장 약한 자들의 슬픔이라는 점에서, 이를 바로 볼 수 있는 용기만 생긴다면 더 이상 자신을 기만하거나 도피하면서 비겁자란 단어에 양심을 찔려하지만은 않아도 되지않을까 싶다.

이 책은, 글 모음이 아니라 전체가 '자각으로의 안내'이다. 부디 편안하지는 않더라도 읽기 시작한 독자라면 끝까지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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