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든 침묵의 봄 세계를 뒤흔든 선언 4
알렉스 맥길리브레이 지음, 이충호 옮김 / 그린비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세계를 뒤흔든"이라는 제목으로 몇권의 시리즈가 나왔다.
'공산당 선언', '시민불복종', '독립선언서', 그리고 '침묵의 봄'. 

두번째와 세번째는 주입식 교육에서 들어왔기에
괜히 역사흐름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지만
'공산당 선언'은 삐딱하게 세상 보기 혹은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기를 시작한
대학시절에 착한 학생(?)이라면 읽지 말아야 할 책 목록에 있어서
"세계를 뒤흔든"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을 듯 하다. 

게다가... 환경문제를 다룬 '침묵의 봄'이 "세계를 뒤흔들"었다는 건...
여과없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작년에 처음으로 책 제목을 접하고
최근 대화 속에 '침묵의 봄'이 언급된 까닭에 시리즈 중에서
가장 먼저 이 책을 집어들었다. 

침묵의 봄은 오로지 성장과 발전, 과잉생산만을
지상최대주의로 내걸었던 20세기 후반에
DDT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곤충과 새들이 줄어들고,
시민들의 몸에까지 누적되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보고
화학산업 나아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한 환경파괴에 문제를 제기하게 된
레이첼 카슨의 책이다.  

과학기술이 차지한 비중은 더 커져가고 있고
기술 발전에 의한 환경오염과 빈부 격차는 더 심각해지고 있어
이 책이 미친 파장에 과연 "세계를 뒤흔든"이라는 수식어가 부합한가 싶다. 

하지만 레이첼 카슨이 병마에 책 쓰기를 포기해서
1962년에 침묵의 봄이 출간되지 않았다면
과학기술과 환경에 대한 문제제기는 한참을 뒤늦게 시작되었을 것이고
과학기술의 변화 속도를 볼 때 그 사이 너무 많은 것들이 파괴되었을 것이다. 

처음이라는 것,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었다는 것.
카슨의 '침묵의 봄' 때문에 환경보존에 대한 단체가 활성화되고
보존을 고려한 발전이라는 개념도 시작되었다는 게 위대한 것은 아닐까. 

아닐까...라고 얘기하는 건 이 책이 환경에 미친 영향을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세계를 뒤흔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거겠지...^^ 

하지만 이 시리즈물 자체는 썩 괜찮다 싶다.
선언들의 배경, 선언에 대한 분석, 그것들의 영향을 잘 정리해 놓았다. 

혹시, 나중에 기회되면 수려하고 아름다와서 영문학의 교재로도 사용된다는
카슨의 문장을 접해봐야겠다는 생각 하나 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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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2-14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산당 선언'이 착한 학생이 읽지 말아야할 목록에 있다는 건 역설적인 표현인가요? 전 꽤 흥미롭게 읽었고, '세계를 뒤흔든'이라는 수식어에도 걸맞다고 생각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