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카페의 모든 것 - 우리 집이 카페가 되는 그 눈부신 순간
황호림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홈 카페의 모든 것』
황호림, 장우열, 최정자, 정한교, 황혜진 공저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를 즐기는 시간과 공간을 좋아한다. 혼자서는 플랜테리어 된 조용한 카페 창가에 앉아 책도 읽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피와 다양한 커피 도구에 관심이 가고 바리스타 수업도 들으며 점점 더 커피에 빠져들게 되었다. 하지만 바리스타 수업을 들었다고 해도 벌써 십여 년 전 이야기고 평소 커피를 마시면서도 궁금했던 것들도 있어서 궁금증도 해소하고 싶고 커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펼쳐들었다.

 

 

 

 

책은 크게 9부분으로 나뉘고 있다.

PART 1 홈 카페를 시작해보세요
PART 2 다양한 홈 카페 도구
PART 3 어렵지 않게 집에서 커피 볶기
PART 4 나만의 커피 찾기
PART 5 커피의 맛은 커피 추출에서부터
PART 6 커피 잔의 선택
PART 7 쉽게 따라하는 커피 레시피
PART 8 커피에 대한 안목을 높여줄 상식 더하기
BOOK IN BOOK

 

 

 

 

이 부분은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워밍업 하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간단하게 우리나라의 커피문화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와 "브루잉 커피의 매력", "좋은 원두를 즐기는 방법", "생두의 등급", "브루잉의 원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뒤에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맛보기 정도로만 쓰여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PART 2
그만큼 커피를 내리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내용은 "필터 방식", "인퓨전 방식", "프레스 방식", "보일링 방식"으로 나뉘고 각각에 해당하는 도구들의 특징과 사용법이 나와있는데 상당히 자세한 편이다. 게다가 QR코드를 이용해 각 도구를 이용한 커피 추출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필터 방식에 대한 부분을 잠시 살펴보면 :

 

 

기본적인 핸드드립에 대한 총괄적인 설명(핸드드립 시 필요한 도구들, 커피양과 물의 온도 추출 시간, 종이필터 접는 법 등)이 나와 있고, 드리퍼 재질의 차이와 각 제조사별(칼리타, 하리오, 멜리타, 고노) 드리퍼의 차이에 대해서도 안내되어 있다. 또한 반영구 필터와 클레버, 웨이브 드리퍼, 융드립, 그라인드리퍼, 칼리타 뉴칸토리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다.

 

 

 

 

커피콩을 볶기에 앞서 결점두(흠이 있는 커피콩)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결점두를 읽다 보니 돌이나 나뭇가지 등 커피 이외의 이물질이 들어간 것을 "foreign matter"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전에 스타벅스에서 커피콩을 선물 받았는데 돌이 들어있어 그라인더에 돌이 껴서 고생고생해서 뺐던 적이 생각났다. 

 

 

 

홈 로스팅을 하는 경우 비싸지만 손쉬운 가정용 로스팅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프라이팬이나 뚝배기를 이용해서 콩을 볶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직접 로스팅 기계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도 있는 등 커피에 대한 열정이 홈 로스팅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책에서는 "채망 로스팅", "도자기 로스팅", "프라이팬 로스팅"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각 도구의 특징과 함께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도자기나 프라이팬을 이용한 로스팅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채망 로스팅은 상당히 힘들게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일단 팔이 너무나도 아프고 채프(생두를 감싸고 있는 얇은 껍질)가 엄청나게 날렸다. 

 

 

 

로스팅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로스팅 정도(라이트-시나몬-미디엄-하이-시티-풀시티-프렌치-이탈리안)에 대한 간략한 특징이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커피 추출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PART 5와 연결지어 읽으면 좋겠다.

 

 

 

 

커피 재배 지역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전에 키웠던 커피나무가 자꾸 생각났다.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는데.. 관리를 잘못 해주고 잘못된 판단으로 가지치기를 해줘서 결국 죽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
커피나무는 배수가 잘 되고 양분이 많은 토양에서 키우는데 물도 좋아하고 해도 많이 좋아한다. 커피나무를 키우는데 적당한 온도는 15~20℃고 5℃ 이하로 내려가면 냉해를 입는다. 커피나무를 잘 키우고 싶다면 커피벨트라 불리는 지역에서 커피나무가 어떻게 크는지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커피 수확방법, 가공방법, 가격 결정과 유통, 수송과 보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후 커피콩 이름에 담긴 의미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핸드드립을 하기 위한 커피콩을 사러 갈 때마다 항상 궁금했던 것 중 하나이다(다른 하나는 각각의 커피콩의 맛과 향).

"생두의 분류 방법 중 고도에 의한 등급 분류를 택한 나라는 멕시코,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이 있습니다. 보통 나라 이름 뒤에 'SHG(Strictly High Grown)' 혹은 'SHB(Strictly Hard Bean)' 등급을 표시합니다. 해당 나라의 가장 높은 고산지에서 커피를 재배했다는 의미이죠."

"생두의 크기는 '폭'을 기준으로 하며, '#'(예 : #20)으로 표시합니다. 스크린 사이즈에 의한 등급을 표시하는 나라는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와 인도, 콜롬비아 등입니다. 케나 AA, 콜롬비아 수프리모, 인도 AA 등으로 표시되며 AAA-AA-A-AB 순으로 등급을 나눕니다. 콜롬비아만 유독 자기네 분류 방식을 쓰는데요, 수프리모-엑셀소로 구분하며 수출용 생두에는 대부분 수프리모 등급이 부여됩니다."

"보통 생두 300g을 무작위로 추출해서 이 안에 결점두가 몇 개 있는지를 검사하는데요, 결점두가 많을수록 낮은 등급을 받아요. G1, No.2 등 낮은 숫자가 붙은 생두일수록 좋은 커피이며, G6, No.8 등 높은 숫자가 붙은 생두일수록 품질이 낮은 커피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는 커피(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테, 캐러멜 마키아토, 카페모카, 아포가토, 프라푸치노 에스프레소 콘파냐, 비엔나 커피, 사케라토)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커피콩의 신선도를 확인하는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 이 챕터에서는 커피를 만드는 레시피가 아닌 일반적인 설명만 되어있다.

 

 

 

인스턴트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이 또한 커피를 마시며 궁금했던 점이었다. 결국 추출된 커피액을 동결분쇄하거나 분무건조하여 만드는 것.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

 

 

 

 

앞서 PART 3의 로스팅 정도와 연결지어 읽어보자. 커피콩이 어떻게 볶아졌느냐에 따라 약배전, 중배전, 강배전, 초강배전으로 나뉘고 각 그룹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각각의 추출법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분쇄도와 커피 맛이 나오면서 그라인더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커피 추출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은 앞서 PART 2에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추출방식과 연결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커피 추출 시 유의사항으로 커피의 신선도, 커피의 산패 요인, 포장재, 물의 질과 커피와 물의 비율 추출 온도와 추출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이 역시 앞에 읽었던 부분과 연결되는 내용들이라 책 구성면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PART 5였다.

 

 

 

 

잔의 재질에 따른 분류와 설명, 용도에 따른 설명이 나오는데, 각 잔의 특징과 함께 어느 회사의 제품이 유명한지도 안내되어 있다.
에스프레소 컵으로 알고 있는 데미타스 잔을 따로 분류하고 있어서 어리둥절했다. 데미타스가 에소 전용잔이어서 따로 분류한 듯싶다. 

 

 

 

 

이전 PART 4에서 나왔던 커피들은 만드는 방법이 수록되지 않은 커피에 대한 설명만 담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각 커피(카페 알롱제, 카페오레, 비엔나커피, 카푸치노, 아이리시 커피, 로열 커피, 알렉산더 커피, 카페 콘파냐, 카페 젤라토, 카페 글라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었다.

 

 

 

 

커피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커피콩의 특징과 맛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알고 싶었던 내용이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매번 커피콩을 사러 갈 때마다 구매한 콩이 아닌 다른 콩들로 추출한 커피는 어떤 맛이 날지 궁금했었다. 그렇다고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하며 계속 물어볼 수도 없고, 모든 콩을 다 살 수도 없으니 궁금증만 더해갔다. 물론 맛을 글로 배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맛에 가까운 커피콩이 무엇인지, 다른 커피들은 어떤 맛이 나는지에 대해 알고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해당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맛을 전문가는 이렇게 표현하는구나'하며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원산지에 따라 각각의 커피콩에 대한 특징을 설명하고 맛이 어떤지를 표로 정리해 독자로 하여금 쉽게 이해하도록 해두었다.

 

 

 

 

마지막 "BOOK IN BOOK"은 부록으로 커피 원두나 도구 구입처에 대한 안내, 추천하는 카페, 영화 속 커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카페라는 곳이 커피만 팔지 않듯이 홈 카페도 커피만 다루는 곳은 아닐 것이다.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카페이고 홈 카페 역시 그렇게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카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메뉴는 "커피"가 될 것이기에 그런 뜻에서 "커피의 모든 것"이 아닌 "홈 카페의 모든 것"으로  책 제목을 지은 것이 아닌가 싶다. 

커피를 좋아하다 보니 커피와 관련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곤 했는데 커피에 대한 내용보다는 주로 레시피를 다루는 책들이 많이 있었다. 이 책은 커피콩 하나가 어떻게 길러지고 수확되고 가공되고 유통되어 어떻게 우리에게 오고 그것이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되는지, 즉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 사항을 다루고 있었다. 게다가 눈으로 마실 수 있는 커피 사진들도 여기저기 있어 마치 한 권의 두꺼운 커피 전문 잡지를 읽고 있는 것 같았다.

책 내용은 골고루 적당한 분량을 담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으나 구성면에서 내용이 조각조각 난 것 같아 좀 아쉽기도 했다. 앞에 나온 내용이 몇 챕터 뒤에 또 나오는 경우가 위에서도 설명되어 있듯이 몇 차례 있었다. 차라리 커피나무를 키워서 우리 입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의 흐름에 따라 내용을 전개하거나 거꾸로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가 어떻게 우리에게 오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이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지의 흐름으로 전개하였으면 내용이 분산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요즘 홈 카페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부부들도 많고 지친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편안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쉬고 싶어하는 싱글족들도 많이 있어 홈 카페 관련 산업이 붐을 이룬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고가의 가정용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도 잘 팔린다고 하니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커피 머신을 사면 어떻게 조작하는 것인지 사용설명서를 읽거나 사용법에 대한 안내를 받듯이, 내가 마시는 이 음료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은 알고 마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커피에 대한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면 『홈 카페의 모든 것』을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커피콩을 구입할 때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되는 콩을 구입하는 착한 소비를 하길 바란다. 추가로 이 글을 읽은 모두가 향긋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