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쇼크
박혜윤 지음 / 파라북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임신은 외롭다.
 

임신은 낯설다.

 

서글프고 두렵다.

 

임신은 행복하다.

 

임신은 설레이고 기분좋은 일이다.

 

임신했을때, 이런 여러가지를 반복해서 느꼈지만

 

지금도 역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기억은,

 

외롭다,

 

라는 느낌이다.

 

나를 계발하고 내 일을 하고 나 자신을 위해 살아오던 이십몇년 인생에서

 

갑자기 내 존재 자체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는 경험이 임신이고,

 

그리고 출산과 육아이다.

 

사람들은 당연한 듯 모성애를 요구하지만 정작 나에게는 구석구석 찾아봐도 모성애란 것을 찾는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임신은 외롭다. 육아도..

 

직장에서는 배불러서 일 못한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 죽기살기로 일한다.

 

임신을 축하한다는 말과 다르게 뒤에서는 저사람이 임신해서 일거리가 나에게로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 직장동료이다.

 

<베이비 쇼크>는 이런 느낌을 갖는 이시대의 젊은 여자들이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의 경험을 쓴 에세이다.

 

모성애를 강요하지 않는 솔직한 책이다. 너무 개인적인 일기글이란 것이 단점이지만.

 
임신으로 인해  힘들어한 한 여자의 글이라는 점만으로, 

모성애를 강요하지 않는다, 라는 점만으로도 안심하고 백배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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