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감이여 - 충청도 할매들의 한평생 손맛 이야기
51명의 충청도 할매들 지음 / 창비교육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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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감이여>는 충청도 사투리의 제목과 귀여운 일러스트레이트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표지 뒷면에 <백년식당>의 저자 박찬일 셰프의 추천사가 나오는데

특유의 느리지만 따뜻한 느낌으로 할머니들을 응원합니다.

51명의 충청도 할매들은 도서관에서 한글을 배웁니다.

때론 받아쓰기가 떨리고 자꾸 잊어버려서 속상하기도 하지만

한글 배우는 일이 누구보다 즐거우시다고 죽는 날까지 공부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전쟁으로 학교가 문을 닫아서, 여자라서 공부하지 못했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내다 보니 자기 인생을 돌볼 시간이 없었던 거지요.

배운 우리는 할머니들의 고백에 조금은 미안하고 많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할머니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나는 혼자 웃다가 마음이 아프다가 그랬어요.

그러나 사실 내용은 매우 아기자기 하고 재미있습니다.

내가 하면 다 맛있다는 세월에 쌓아온 자신감도 있구요.

아이들 먹일 마음에 힘든줄 모른다고 하는 우리네 엄마들 마음도 고스란히 있습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도서관봉사자들이 채록하고

할머니만의 요리법을 할머니들이 또박또박 직접 쓰셨어요

그 요리법에 청소년들이 상세한 삽화를 넣어서 책을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여러 세대가 함께 동참해서 만들어낸 의미있는 작업이란 생각입니다.

할머니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즐겁게 한글공부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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