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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업하는 장학사입니다
이관구 외 지음 / 빨강머리앤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우리는 수업하는 장학사입니다>였습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 현장을 떠난 지도자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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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장학사'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 딱딱하고 거리가 느껴졌습니다.
"교육청에서 행정을 담당하는 장학사들이 수업을 한다고?"
이 질문 하나가 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교육의 최전선인 교실을 떠나 행정 기구로 들어간 10명의 대구 교육청 장학사들이 왜 다시 아이들과 만나는 교실로 들어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기록했는지가 너무나 궁금해졌습니다.
장학사 이야기라는 지극히 전문적인 영역처럼 보이는 주제 속에서
저는 제가 속한 직장과 삶에서의 '현장성'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대 : 행정 백서일까, 진솔한 현장 기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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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이나 공공기관에서 나오는 책들 중 상당수가 실적 홍보용이거나
거창한 교육 철학만 늘어놓는 지루한 백서 형태인 경우가 많은데요.
표지에 적힌 '장학의 틀을 깨고 교실로 들어간 대구의 77번의 기록'이라는 문구가 제 생각을 바꿔놓았습니다.
77번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는 결코 탁상공론이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묵직한 시간의 축적을 의미하니까요.
행정 업무의 과부하 속에서도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며 수업을 설계했던 그 과정의 생생한 고민
그리고 그 안에서 부딪힌 현실적인 한계와 성찰이 담겨 있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책 소개 : 10명의 장학사가 써 내려간 현장 복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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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업하는 장학사입니다>는
이관구, 임승창, 김현아, 정은혜, 금은순, 도인환, 최효진, 신종철, 홍미주, 정재훈 등 대구광역시교육청 소속 10명의 장학사가 함께 쓴 책입니다.
출판사 빨간머리앤에서 세상에 펴낸 이 책은
행정가라는 이유로 교실과 멀어졌던 장학사들이 직접 수업 현장으로 들어가는 '수업하는 장학사' 프로젝트의 결실을 담고 있습니다.
장학사는 흔히 교사를 지도하고 감독하거나
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관리자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장학의 재정의, 감독이 아닌 조력"이라는 화두를 가장 먼저 던집니다.
"장학의 가장 바탕이 되는 정의는 교사의 전문성을 기르고
특히 교실 안의 수업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꾸기 위해 제공하는 전문적인 지도와 조언이다."
결국 수업을 나누고 지도해야 할 장학사가 정작 수업의 감을 잃고 교실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장학이 불가능하다는 자각에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이들은 결재 서류 대신 교안과 수업 재료를 들고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77번의 수업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과 성찰을 담고 있는 장학사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 공문서 너머 교실과 교사의 진짜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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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대목 중 하나는
임승창 장학사님이 쓴 "초임 장학사에 주어진 무게"와 "학교 행정 업무만 지원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장이었습니다.

교사 시절 장학사가 학교에 온다고 하면 신문지로 창문을 닦고 걸레로 바닥을 청소하던 기억
"날카로운 질문이 마치 감시하는 것 같지 않을까?" 하고 품었던 솔직한 의심들을 고백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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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가 되고 나니 비로소 교사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행정적 구조와 한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진솔했습니다.
선생님들이 바라는 '행정 지원'이란 단순히 서류 처리를 대신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각종 공문 처리, 계획서 작성, 민원 대응 때문에 정작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알아달라는 비명이었습니다.
또한 책 후반부 "77개교 교사들의 리얼 피드백 - 숫자가 먼저 말하다" 대목에서는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장학이 끝난 뒤 구글 폼 링크를 통해 교사들에게 받은 평가가 3개 학기 동안 무려 2,346건이나 모였다고 합니다
(2025년 1학기 424건, 2학기 893건 등).
의무도 아니고 결과 공개 예고도 없었지만
교사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남긴 한 줄의 짧은 소감과 긴 한숨들은
단순한 설문 응답을 넘어 서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거울이 되어주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현장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들으려는 시도가 빚어낸 감동적인 기록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 감독관의 태도를 내려놓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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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장면은 장학사들이 '평가자'나 '감시자'의 위치를 내려놓고 교실 현장의 교사와 아이들 눈높이로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행정 업무에 치여 매일같이 엑셀 파일과 공문 양식만 바라보던 시선이
'어떻게 하면 이 교실에서 수업의 본질을 함께 찾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죠.
자신이 이제 그 자리에 서서 감시가 아닌 '조력'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대목은
관료주의적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모든 직장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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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숫자는 차갑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숫자는 현장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자료가 됩니다.
스마트폰을 꺼내 남긴 짧은 문장들을 한 줄씩 읽다 보면...
그 한 문장 안에는 그날의 장학에 대한 교사들의 인상과 평가가 담겨 있으며, 때로는 누군가의 긴 한숨이 녹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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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장에서 다루는 수많은 데이터와 실적 숫자 뒤에는
언제나 사람의 땀방울과 현장의 한숨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남루틴의 생각 : 내 삶과 일터의 '현장성'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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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저의 지나온 시간들이 겹쳐 보였습니다.
군 시절, 지원과장이나 군수과장 같은 참모 직책에 있을 때를 떠올려봤습니다.
사무실에 앉아 대대와 중대에 내릴 지침을 만들고 예산을 배정하는 일은 편하고 명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늘 현장에서 터졌습니다.
막상 중대장이 되어 야전에서 발로 뛰어보니
참모들이 만든 지침 중 상당수가 현장의 과부하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물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죠.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주와 전남 지역의 병·의원을 돌다 보면
가끔 본사에서 내려오는 정형화된 마케팅 지침이나 매출 목표 수치가 현장 상황과 맞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원장님들과 간호사분들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환자 진료 현장에서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를 세심하게 파악하는 것이 제 역할이더군요.
책 속의 장학사들이 행정의 탑에서 내려와 교실이라는 현장으로 들어갔듯
저 역시 영업사원으로서 단순히 약품 설명서를 전달하는 대리인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가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내 삶과의 연결 : 루틴 속에 '본질'을 남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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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업하는 장학사입니다>는 저에게 매서운 경종을 울려주었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루틴은 진짜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그저 했다는 위안을 얻기 위한 행정적인 형식인가?"
결국 중요한 것은 형식이나 외형이 아니라 '본질과의 밀착'입니다.
주식 투자를 할 때도 단순히 차트나 소문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재무제표를 깊이 파고들어야 하듯이
내 일상도 매일의 성찰을 통해 본질을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아쉬웠던 점 : 조금 더 솔직했어도 좋았을 현장의 상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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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책이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공공기관의 프로젝트 기록물이라는 한계 때문인지
장학사들이 교실에 들어갔을 때 현직 교사들이 느꼈을 수도 있는 미묘한 경계심이나 거부감
혹은 행정 조직 내부에서 나왔을 법한 현실적인 반발에 대한 생생한 고백은 다소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77번의 도전 속에서 겪었을 실패의 쓰라림이나 조직적 한계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솔직하게 담겼다면
책의 진정성이 더욱 빛나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은 남습니다.
추천 대상 :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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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 내 업무의 진짜 목적과 본질을 잊고 서류와 숫자에 치여 지친 분들.
조직의 리더 및 관리자: 현장과 이격된 관리주의에서 벗어나 구성원들과 진짜 소통하고 싶은 분들.
교육 관계자 및 학부모: 대구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변화의 바람을 확인하고 싶은 분들.
총평 : 현장을 품은 사람만이 진짜 변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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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업하는 장학사입니다>는 단순히 교육학 도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본질을 지켜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자기성찰의 기록'입니다.
대구 교육청 장학사 10명이 써 내려간 대구의 77번의 기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서류 뒤에 숨어 있습니까, 아니면 진짜 현장에서 숨 쉬고 있습니까?"
별점
★★★★☆ (4.0 / 5.0)
한줄평
관리자의 매너리즘을 깨뜨리는 생생한 현장 복귀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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