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가족으로 사는 삶도, 비장애형제로서의 삶도 그렇게 쉽게 끊어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자신과 떨어질 수없는 그 삶을 태은은 다시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 방식은 지난 삼십 년과는 다를 것이다. ‘나는‘을 통해 만난 비장애형제는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자신을 중심에 둔 선택을 바탕으로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이제 태은은 가족을 핑계 대지 않고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안다. 벗어날 수 없는 삶이라면 ‘비장애형제이기만 한‘ 태은이 아닌, ‘비장애형제이기도 한‘ 태은으로살아보기로 했다. - 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