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에서 온 편지 -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크리스천 여성작가 시리즈 1
제행신 지음 / 세움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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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마음의 창이다. 아니 영혼의 울림이다. 어떻게 삶을 살아왔는지 여과 없이 보여주는 수필은 특히 화자의 목소리에 따라 힘이 있고 없고를 느끼기에 독자들에 쉽게 읽히지만, 냉철한 판단을 받기도 한다.


수필은 붓가는데로 적지만, 문학의 한 장르답게 글감을 바탕으로 화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필력 또한 중요하다.

 

우선 제행신 작가의 책은 일상의 기록들이 소소한 언어로 작성되어 있지만 힘이 있다. 
그것은 삶을 관통하는 작가의 신념(신앙)이 따로 국밥이 아닌 한 그릇에 오롯이 담긴 
맛의 잔치처럼 알곡지기 때문이다.

 

"때로는 버텨내는 것, 그 자체만으로 충분할 때가 있어. 지금 우리가 그런 것 같아"는 부군의 말처럼, '과정에 의미가 있다는 것, 이 과정에 하나님의 뜻이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는 작가의 이야기처럼 책 전반에 걸쳐 하나님 아버지와 교제하며
순종하는 화자의 삶이 그려집니다.

 

주방에서도, 누수 속에서도, 육아 속에서도 주님과 소통하는 시간이 존재하기에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유하며 안전하다고 고백할 수 있는 화자의 믿음은 이 시대 주님의 일하심에 대한 의구심이 있거나 나의 신앙생활에 낙담할 때 읽어보면 좋을 귀한 책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일상을 신앙 안에서 바라보며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누린 생명의 기쁨과 하나님 아버지의 도우심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연약한 나이지만, 그 믿음으로 인해 온전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제 작가의 글은 담담히 자신의 삶을 바라보며 지하실 공간에서의 묵상과 글쓰기를 통해 나와 주님과 만남, 페이스북을 통한 나눔을 통해 나와 이웃들과의 교류가 연계되는 듯 싶다. 그래서 제 작가의 글에는 힘이 있다. 다양한 책을 읽고 성찰한 것도 한 축이지만, 남편과 아이들과의 보낸 일상의 기록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사유하고 있다.

 

'아이들 앞에서는 위선이 안 통한다. 그들은 내 마음 상태를 보고 느낀다. 내가 아닌 척해도 내 마음의 진심이 무엇인지 보는 것이다. 나는 감추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그것을 느낀다' (p.97)


그리고 이어지는 신앙의 고백처럼 전반적인 글에는 자신을 바라보며 신앙으로 성찰하는 화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구도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제 작가의 글을 보면 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실천을 유도하는 힘이 있달까?

 

<이해할 수 없지만>에서 화자의 고백은 말씀과 연결되어 단순히 이 글이 긁적거림이 아닌 믿음의 고백이구나!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고백의 바탕은 복의 근원인 가정이 존재한다. 네 명의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 속에서 화자는 온전한 복음의 기쁨을 경험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 주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우리에게 가장 큰 축복을 주셨던 것이다. 생명이라는 '복' 말이다.'(p.122)


복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는 토대에는 자녀를 통해 얻게 된 사랑과 행복이 있다.

 

주님께서 주신 작은 천국을 가정에서 온전히 누리며 서로 섬기고 존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로 하여금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 아이가 맘껏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주는 것이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길이다. 받는 것 이상으로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줄 기회가 없음이 슬픈 일이라는 것을 부모는 알아야 한다. 그래서 부모는 사랑을 줄 뿐 아니라 사랑받는 법도 배워야 한다'(p.144)


자녀를 존중하는 마음이 오롯이 담긴 문장을 본 순간 제 작가의 성찰은 가족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서로를 사랑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가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무엇이든 해결할 마음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p.148)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신앙인이라면 삶의 성찰과 신앙고백을 통해 내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한다.

 

주님께서 언제 어디서든 나와 함께하시는 것이 사모이기 때문에 고백한다기 보다 삶과 신앙이 일치할 수 있도록 구도자의 삶을 살아가는 화자의 고백 때문일 듯 싶다.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의 삶에 찾아온 기회이자 선물'(p.153)을 
한번 찾아보기를 권면해 본다. '늘 반복되고 특별할 것 없는 나의 평범한 일상도 

그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목적이 된다'(p.192)

 

화자의 고백이 읽는 당신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리라 믿으며 나의 삶을 돌아보고 위로가 필요할 때 소소하고 담백한 일상이 담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다시 한번 당부해 본다.

 

- 이야기공장장 하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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