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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 한국의 마음이야기
정동주 지음 / 거름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지금은 잊혀져만 가는 소나무에 대한 옛 이야기의 모든것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다. 소나무와 함께했던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떠올릴 수 있는 수많은 얘기들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껍데기를 벗겨서 뜯어먹던일, 소나무 그늘에 앉아서 새참을 먹던일, 어두워져 캄캄해진줄도 모른채 소나무사이를 오가며 동구밖 무덤가에서 놀던일, 솔방울을 던지며 전쟁놀이를 하던 어린시절, 누가 누가 높이 올라가나 내기를 하다가 내려올 수 없어 울음을 터뜨렸던, 지금은 아득하기만한 그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오롯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책의 구석구석에서 만날 수 있다.
그 뿐이랴! 솔잎, 솔방울, 송진, 솔갈비, 솔가지, 등등 소나무가 우리 인간에게 줄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혜택들을 거의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조목 조목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우리 조상들이 늘 가까이하면서 소나무의 자태가 지닌 절개와 지조를 닮아가고자 했던 선비정신의 참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함없이 우리곁을 지키며 푸르름을 더해주는 그 늠름한 기상이 다만 고마울 따름이다. 존경스럽다. 소나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