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기 때문에
나태주 지음 / 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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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고운 쪽으로 흘러가길 바라는 모두를 위한 책
『좋아하기 때문에』 나태주의 인생 수업

성큼 다가온 봄을 보듯 책장을 넘겨보다가, 언젠가 시청 잔디밭에 앉아 밴드 공연을 본 순간이 떠올랐다.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고 갑자기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랑비가 내리는데 연주가 끝날 때까지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모두가 낯선 밴드의 처음 듣는 음악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에 맞춰 손뼉을 쳤다.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웃으며 소개한 밴드의 이름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다. 좋아서 하는 밴드.

삶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에서 출발한다. 만남 자체가 인생이다. _p.107

시인은 '말 속에 숨겨진 보다 많은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을 되풀이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이다. 나를, 인연을, 세상을,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열다섯 살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시를 생각하고 읽고 써온 시인의 뒷모습은 환하고 선하다. 풀꽃 시인이라고 불리는 나태주 시인의 시에 담긴 '작은 것을 사랑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글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만 내가 시를 좋아한 것은 분명하다. 시가 좋았고 시를 쓰고 싶었고 시와 가까이하고 싶었다.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니다. 스스로 원한 일이다. 좋아한다는 건 언제나 중요하다. _p.245

"어디까지나 시인은 현재형으로 시를 쓰고 있어야 한다."라는 구절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와 인상 깊었다. 나태주 시인이 포기하지 못한 것은 사람을 좋아하는 일과 좋은 글을 쓰는 일이다. 시인은 좋아하기 때문에, 시를 생각하고 읽고 써온 인생의 나날을 이 책에 담았다.

여러 계절을 지나온 문장을 품은 책장을 넘기면 웅크린 꽃망울이 만개하는 봄처럼 환한 시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무엇으로도 고쳐지지 않는 시 바이러스에 전염되어 시 없이는 못 사는 시인이 묻는다. 그대에게 좋아하는 일이 있는가.


(*본 게시물은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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