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나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4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집사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한 인물의 이야기라는 정보 외에 내가 이 책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은 없었다.

집사 스티븐스와의 여행 중반쯤 나는 무심코 책 뒷면을 읽게 되었는데...거기에는 이 책의 스포일러라고 할만한 내용이 떡하니 실려있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것은 전혀 스포일러가 아니었으며 책을 다 읽은 지금, 그 문장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쓴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주인공 스티븐스의 행동과 생각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말할 수는 없기에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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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이 사람들은 그저 다가올 저녁에 대한 기대로 엮여 있을 뿐이다.

켄터양과의 만남 이후, 우연히 만난 노인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스티븐스는 다음날 다시 달링턴 저택으로 돌아가 하루중 가장 좋은 때인 자신만의 저녁을 즐기는 삶을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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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는 여전히 집사로서의 품위를 유지한 채 똑같은 일상을 지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것이 그의 저녁을 즐기는 일은 아닐지라도 세월이 좀더 흐른 후 그는 농담을 즐길 줄 아는 노인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추가하여, 읽는내내 아이고 답답한 사람아.... 라는 탄식을 하였는데 그것은 마치 지금 내옆에 있는 한 남자의 젊은 시절을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책을 읽은 분들은 어떤 느낌인지 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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