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기
호시노 도모유키 지음, 김석희 옮김 / 그물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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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오지네요. 식물처럼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자급자족하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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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타인들
유이월 지음 / 자유문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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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소’와 ‘호의’에 빛나는
『찬란한 타인들』은 어디를 펴든 그곳에서 시작해도 좋다. ‘짧은 소설집’이라는 제목처럼 30편의 콩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사건도 각각 이어지지 않지만, 모든 이야기가 옴니버스 소설처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작품을 통해 공통적으로 느껴진 것은 ‘정확함’, ‘실용성’, ‘지성’에 대한 냉소, 그리고 동전의 양면처럼 ‘우연’과 ‘감성’에 보내는 호의 같은 것이었다. 대표적인 작품은 「찰스 호킨스」와 「찬란한 날들」을 꼽을 수 있겠다. 「찰스 호킨스」는 ‘똑똑한’ 찰스 호킨스가 발명한 ‘수명 계산기’가 나타난 후에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는데, 이 짤막한 글 속에 담긴 예리한 메시지는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어떤 이는 새 물건을 살 시기에 맞춰 비용을 확보하려 했고, 어떤 이는 산출된 기간보다 더 길게 사용하기 위해 더 철저한 관리를 하고 싶어 했다. 빨리 버리고 새 물건을 사고 싶은 조바심에 오는 이도 있었다. 수명을 안다는 것은 크게 실용적이랄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달라지는 부분이 있었다. 사람들은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잃었다.”-「찰스 호킨스」-
「찬란한 날들」에서는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동원해서 자신들의 사랑이 식을 시점을 계산해 낸다. ‘837일’ 뒤에 헤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그들은 그들의 계산이 끝나자마자 매캐한 연기에 휩싸이고, 한 사람이 죽으면서 그날로 이별하게 된다.
2. 찬란한 우연과 타인
아무리 계산하고자 해도 계산대로 되지 않는 인간의 삶은 결코 온전히 인간 자신의 것일 수 없다. 결국 인간이 행복한 순간은 우연에 의해 만나게 되는 것이다. 「유의미한 타인」에서는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보내게 된 남녀가 등장하는데, 알고보면 그들은 운명적인 상대였다. 그 운명적인 상대는 그러나 완벽한 타인이기도 하다.
“왠지 머리카락을 쓸어 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그것은 어젯밤 몸을 나누었던 일보다도 더 사적인 일이 될 것만 같았다”-「유의미한 타인」-
머리칼을 쓸어 주는 일이 몸을 나눈 것보다 사적이고 친밀한 표현일 수 있다는 이 문장이 차가운 11월의 바람처럼 가슴 시원하다. 모순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런 관계와 순간들로 우리의 삶은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풍부한 표현과 날카로운 비유에 빛나는 노련하고도 신선한 소설들이었다. 마크 트웨인의 단편들을 읽었을 때처럼 통쾌한 부분이 있다. 앞으로의 작품들, 특히 장편을 기대해 본다. 물론 장편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말이다.
3개월 아이의 관점에서 쓴 「3개월의 윌리」도 너무나 사랑스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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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검도의 역사
사카이 토시노부 지음, 이형민 옮김 / 해토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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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고 있던 검도상식을 뒤엎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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