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된 톤의 세련된 표지색감과 30개 도시로 읽는 미국사란 제목이 마음에 든 책이다. 게다가 부제는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가 들려주는 색다른 미국 이야기! 세상을 움직이는 도시도 색다른 미국 이야기라는 것도 무언가 신선하게 다가온 문구다.차례도 깔끔하게 지역별로 나뉘어져 있고 각 지역에 속한 대표도시가 나열되어 있다. 이런 한 눈에 미국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지도까지 예쁘고 친절하게 첨부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어느새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그런데 내용으로 들어가니 이것은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인 듯하였다. 물론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작가를 폄하하고싶은 생각도 없다. 그러나 내가 상상한 방향의 내용은 아니었다. 작가만의 신선한 관점이라기보다 잘 정리된 교과서와 같은 책의 느낌이다.미국의 대표도시들을 토대로 굵직한 역사를 편하게 접하고 싶은 분들께 권하고 싶다. 미국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면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소양을 쌓아도 좋을 것이다. 나또한 미국을 잘 알지는 못하기에, 기대했던 방향과 달랐을뿐 책의 내용은 유익하게 다가왔다. 미국여행이 더욱 그리워지는 밤이다.
인간본성 불패의 법칙이란 책을 처음 보았을 땐 또 자기계발서인가 했더랬다. 그런데 이 책은 목차부터 남달랐다. 물리책인양 힘의 법칙이나 마찰력, 관성 등의 용어가 등장한다. 책을 읽으며 알게된 것은 목차를 정말 유의미하게 잘 지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두루뭉술해질 수 있는 내용에 분명함이 생겼으니 말이다.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은 점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빨리 볼 수 있도록 굵게 표기한 것이다. 지루하지 않게 읽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자율권에 대한 욕구는 너무나 뿌리 깊은 것이어서 사람들은 구체적 이점이 없을 때조차 선택의 자유가 있는 상황을 선호한다.'이다. 어쩜 이리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서술했는지! 누구나 읽어볼만한 책이지만 모쪼록 자영업자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문과생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나이도 있으니 패기있게 도전해보자며 선택한 물리학 책이었죠. 제목에도 떡하니 '다정한'이란 수식어가 있으니 물리학을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왠 걸 펼치자마자 훅하고 누군가 펀치를 날리는 듯한 내용이었네요. 인내심을 가지고 중간까지 열심히 읽어보는데, 좋은 내용임에도 구성과 편집이 아쉬웠어요. 서두에 조금더 어떠어떠하게 풀어갈 것인지 편안한 언어로 설명했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그리고 서사식으로 이야기를 죽 이끌어 간 후에 작가가 말하고자 한 물리학의 이론을 접목시켜 풀어냈으면, 저와 같은 문과생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을 거예요.원소와 입자를 거쳐 궁극적으로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떠나는 얘기는 충분히 흥미진진한 소재임이 틀림없지만, 그것을 풀어내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어요. 이과생이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