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빈센트 - 행복한 책꽂이 03
박홍규 지음 / 소나무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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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들은 전부 미학이나, 화가 관련 서적이다. 그중 반은 (그래봤자 2권이지만) 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책이었다. 벌써 그 작품성과 개성을 인정받고 오히려, 이제는 진부할 정도의 화가로 치부되는 빈센트에 대해, 내가 전에 들어오던 얘기들은 이 저자가 염려 했던대로 '광끼'의 화가 였다.

광끼있는 화가가 미친듯이 그림을 그려낸다. 그리고 그 그림들은 전부 멋진 작품이 된다... 딱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좋아하는 소재 아닌가? (실제로 영화 몇편있다고 이 책에서 봤다.) 그리고 그런 소재라면 일반대중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이미지라는 이야기 아닌가? 반항적, 광끼.. 록스타들에 열광하는 이유하고도 맞물려있는..

저자는 그것을 아쉬워하고 빈센트는 그냥 정상적인 인간이었음을 강조하려한다. 저자의 심정과, 주장도 십분 이해가고, 대부분 동의 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너무 그것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너무 강조하는 나머지 약간의 거부감 마저 들정도로. 논리 전개의 완급조절이 좀 필요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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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어주는 여자 명진 읽어주는 시리즈 1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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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해석으로 보는게 아니라, 미술사에 비추어 이작가의 지금의 경향은 어떠하고 이런게 무슨 주의네 하는게 아니라 보고 느끼는 것이다.. 라는 내 생각으로는 바람직한 감상법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내가 미술에 관심을 가진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아는 사람중에 하나가 한젬마의 작품을 좋아하고, 그림같은 시각적이미지에 상당히 민감해 도대체 뭐길래 저렇게 좋아하지.? 하고 관심을 갖게된게 겨우 한달 전 쯤일.

그사람이 시작하는 나에게 권해준게 한젬마의 그림 읽어주는 여자였다. 작가에 대해서는 전에 티비 같은데서 얼핏 본적이 있어 이름과 뭐하는사람인지만 알고 있었지, 그리고 이 책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책을 읽고 난 다음 부터는 감성 풍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은, 그리고 내가 그림을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줄것 같은 그럼 존재가 되어버렸다.

한젬마씨 덕분에 오늘도 난 쓸데없어보이는낙서 하나에도 뭔가를 느끼려 애쓰고 너무 경쟁에 치여 지혜나 아름다움을 보는 법을 쌓는게 아닌 지식만을 쌓으려고 애쓰는 내 모습에서 잠깐이나마 물러나 내 자신에게서 물러나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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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그 이념과 미학 - 인류의 위대한 유산 1
성낙주 글, 박정훈 사진 / 개마고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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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사람이 방에 놀러왔다가 이책을 우연히 놓고 같다. 얼핏 보니 사진도 많이 있는 책이길래 가벼운 기분으로 읽으려 첫장을 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책에 빠지는 기분.

원래 한국문화나 유산에 관한 관심은 정말 많았다. 그 관심에 비해 들인 노력은 별로 없었지만, 책을 구해 읽어보려고 많이 애는 썼었다. 하지만 , 그 유명하다는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도 별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뭐랄까. 너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자신의 느낌을 서술한다.. 는 그런 기분이랄까. 물론 그런게 나쁜건 아니지만 저자의 주관적인 느낌을 공감할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적어도 내 생각에는 다른 책들과는 틀렸다. 저자의 끊임없는 연구의 내공이 비추어지는 심혈을 기울인 책이라는 생각.

석굴암과 불국사에 가본건 중2때인가.. 가족끼리 여행가면서 한번 가본게 기억에 남는 유일한 방문이다. 언젠가 수학여행때 가서 본적이 있긴하겠지만 가족끼리 방문했을때의 그 맛을 잊을수 없다. 밤에 아버님이 운전하고 내려가 불국사 입구에서 안개낀 아침하늘을 맞이한 그때의 기분.

하지만 그때 같이 본(순전히, 같이 본 석굴암이었다. 그냥 유명한데니 한번 보지..라는 생각으로 봤으니) 석굴암은 아름답긴하지만 너무나 작아 초라해보이는, 그런 절에 불과했다. 게다가 안에 들어가서 볼수도 없다니. (어디서나 문화재 보호하는건 중요하지만 그렇게 통유리로 떡하니 막아놓는거 정말 질색이다. 관람에 그치고 체험할수 없는게 정말 안따까웠을뿐.)

하지만 이책... 석굴암 구석 구석을 비추어주며 설명해주는 이책을 보며, 감동 그 자체였다. 각 조상 하나하나마다의 사진과 그에따른 설명, 불교는 잘 모르지만 그 인물들에 대한 뒷배경.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신라인들의 해학.. 이라는게 느껴졌다. 박물관에서 토우나 그림들을 봤을때의 그런 느낌들과는 색다른, 가볍지만은 않은 그들의 철학이 배여있는 해학.

한편 그런 신라 사람들의 걸작 앞에서, 아무 생각없이 성공만을 위해 지혜가 아닌 지식을 쌓으며 경쟁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가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이런 말 할정도로 내가 잘난건 아니지만.

나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며, 날 돌아보게 만든 정말 소중한 책 한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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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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