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적 함구증: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어린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는 말을 잘 하다가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증상.
순수하고 귀엽기만 한 소년 로칸.
겉으로 보기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는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소년이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말을 전혀 할 수 없는 '선택적 함구증'과 아스퍼거 진단을 동시에 받은 아이이다.
선생님, 친구들과 의사소통도 어렵고 집 밖으로 나가면 침묵의 공간 속에 자신을 가두어 버리는 아이.
그런 로칸에게 어느 날, 파란 눈동자의 버만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온다. 그 이름은 '제시'
제시를 돌보고 제시와 이야기 나누며 로칸을 가두었던 침묵의 공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로칸이 태어나 처음으로 내뱉은 한 마디 "사랑해, 제시."
이제는 낯선 사람들과 대화도 곧잘 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8살 로칸에게는 그 모든 것이 제시를 만나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한다.
한 소년의 삶에서 그만의 목소리를 되찾아 준 고양이 제시의 힘.
(그리고 모든 공을 제시에게 돌리고 있지만)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로칸 엄마의 헌신적이고 뜨거운 사랑의 힘.
100% 신뢰와 교감이 주는 치유의 힘을 잔잔한 감동과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참.. 오랜만에 정말 따뜻한 책 한 권을 만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가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막내아들에게 고양이 제시는 친한 친구 이상이다. 제시는 생명의 끈이다.
제시 덕분에 로칸 앞에 더 밝은 미래가 놓여 있고 그 길을 걷는 모든 걸음마다 이 의리 있는 고양이 제시가 함께할 것이다.
친근하고 호기심 가득하고 장난도 잘 치고 아름다운 털북숭이 고양이는 우리 아이의 침묵을 깼고 마침내 로칸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_ 『고양이 제시, 너를 안았을 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