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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즐거움

단편 <무겁고 높은> 

훈련중인 아이들이 보였다. 다부진 몸의 아이들이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꼿꼿하게 섰다. 그리고 바벨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내려놓는다기보다는, 내던졌다.
들지 못하던 것을 들면 물론 기뻤다. 하지만 버리는 기분은 더 좋았다. 더 무거운 것을 버릴수록 더 좋았다. 온몸의 무게가 일시에 사라지는 느낌. 아주 잠깐, 두 발이 떠오르는 것 같은. 송희는 그 느낌을 비밀로 남겨두었다.
버리려면 들어야 했다. 버리는 것과 떨어뜨리는 것은 아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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