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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筆

 이거는 결과입니다. 원인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등 펴고 걷는다. 이렇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목 쪽 근육도 키운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왜 그런가 그걸 알아야 되는 겁니다. 한의사트레이너 유투버는 반복된 동작, 반복된 엑센트, 반복된 영상으로 유사한 패턴으로 증상조차 확인하기가 쉬운 것도 아니며 회복도 손쉬운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정확히 아셔야 해요.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다이어몬드 하부 등근육. 그게 잡아주지 못해 앞쪽으로 숙여주며 굳은 겁니다. 99.9% 말린다. 그러면 모두가 말리는 거다. 이게 개인의 문제냐. 매일 한의원으로 출근하고, 정형외과로 출근하고 필라테스로 돈쓰고 퍼붓는 돈이 얼마냐. 그런데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거냐. 


스포츠학회ACSM 의 운동 권고 기준도 바뀌었다고 한다. 고강도 근력운동이 아니라 저강도 운동으로 주 5회에서 2회로 그리고 근육을 깨우는 정도이면 된다고 한다. 자세는 그 사람의 삶을 말해주기도 한다.  나의 자세는 아마 도시락 두개를 넣은 무거운 가방을 양손으로 번갈아가며 든 빡빡머리 시절부터 일 것이다. 세상이 한번에 바뀌지 않듯, 말린 어깨가 신기하게 펴진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나는 나의 자세를 객관적으로 잘 볼 수가 없다. 거울에 반사되어 스치는 옆모습이나 낯선 뒷모습에서 저게 나란 말인가. 반듯하게 각 잡힌 모델의 맵시가 아니었단 말인가라고 깨닫게 된다. 작자가 각자의 자세를 만들어내거나 만들어왔다. 그 태도와 자세에는 유독 유사한 자본주의라는 구조가 배여있을 것이다.


책방사장님은 좌골신경쪽이 약하다고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은 유독. 술많이 마시고 숙취가 심한 날은 유독. 일상들이 다르지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몸 상태에 따라 작동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이 세상은 등을 반듯하게 펴주지 못해요. 모델처럼 우아하게 걸을 수 있게 만들지 못하죠. 당신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금방 해결되는 것이 아니에요. 세상을 펴요. 그렇게 반듯하게 펴보는 연습을 하다보며 모두 엇비슷하게 만세를 부르게 될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빡빡머리는 미리 수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체육인으로 살게 해주세요 라며 교실을 뛰쳐나와야 했던 것은 아닐까?


착하니 착한 이 땅위에 청소년들아 너희들은 오십견이 없는 세상에서 보내게 해주마. 하는 어른이 있다면 믿어도 좋다. 네 숙여진 폰 때문에 말린 세상을 같이 펴볼 수 있을 거다.


스마트 폰을 선물함에 넣고 잠들지 연습한 지가 몇 달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그러자고 한다.


볕뉘


신발과 발목, 발 스트레칭을 한 지 몇 달이 되어가자 유연성이 좋아지는 듯싶다. 점심 러닝도 곁들여 해보고, 격일 점핑러닝도 어겨본다. 좋아지고 있어. 폼 매트리스에서 부족하지만 기억에 남는 자세들을 따라해보기도 한다. 말린 어깨에는 폼을 등어깨에 대고 턱을 뒤 바닥으로 향해 하는 자세가 좋다. 아침 출근 전에 철봉에 매달려 하나..둘...열까지...스물을 세기도 한다. 나아지냐고. 묻지 마라. 쉽게 나아지겠냐고. 이래뵈도 오십견 걸려본 사람이야. 다 나았으면 이런 글을 쓰겠냐고.  세상 일처럼 지난한 일이야. 당신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단 말야. 는 너무 거창하다 싶다.


새 책을 찾으러 간다. 새 번역본이라고 해서, 물리를 다시 사랑하고 싶어서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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