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마음이 어지럽고 진정이 안 될 때 조용한 클래식이나 재즈 음악을 듣는다고 한다. 마치 아기가 엄마의 품에서 안정을 찾듯이,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평정심을 찾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마음이 차분하거나 즐거울 때, 그리고 평화로울
때나 겨우 음악이 제대로 들린다.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약간이라도 마음의 평정 상태에 벗어나 있으면
클래식 음악 특히 재즈음악은 신경을 긁는 소음에 불과하다. 즉,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평화로움이 음악 감상의 결과물이 될 수 있으나 적어도 내겐 음악을 듣기 위한 전제 조건인 셈이다.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직도 내겐 클래식 음악이나 재즈음악이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들어야 하는 일종의
학습의 영역에 속하는 점이 없잖아 있어 그런 것 같다. ‘자연스러운 소리’로서의 음악은
얼마나 내공이 쌓여야 가능한 것일까?
주말에 출근해서 임미정의 재즈 신보 <Composure>를 들으며 밀린 일을 하고 있다. 음반
제목처럼 평정심(?)을 찾게 해주는 차분한 곡도 있고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며 친한 사람들이랑 같이 듣고
싶은 신나는 곡들도 있다.
재즈 음악이 원래 일하면서 듣기엔 그리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궁합이 맞기도 하구나,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마치 음식과
술과의 궁합에서도 이전에 시도치 않았던 신선한 믹스를 통해 새로운 맛의 세계를 발견하듯이 말이다.
아무튼 간만에 괜찮은 재즈음반을 접하게 되어 짧게 써봤다. 특히 2번(Spring Joy)과 3번 트랙(Raindrops)의
곡들은 정말 좋았다.
Composure 음반을 통해 앞으로 더 멋진 곡을 쓰고 연주를 하는 연주자 겸 Composer(작곡가) 임미정이 되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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