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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 쓸쓸한 풍소헌(風蕭軒)

지극히 개인적인 싸움

그는 인트잡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다.
9월 28일 출근 점심식사 후 '비수기 2명의 인력감축 구조조정'을 통보받았다.
10월 1일 추석 휴가계획이 있는 사람은 제출하라고 했는데, 김종호 씨 한 사람만 제출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경 김종호 씨는 구두로 해고를 통보받았다.
해고 사유는 '나이가 많다, 힘이 부족하다, 비수기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알라딘 물류센터에는 주야 포함해서 150명 정도가 일한다.
원청업체인 알라딘 소속 직원은 부서장, 장기근속자(계약직 포함) 등 적은 수이며
대부분은 파견회사 소속이다.

-> 이를 통해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알라딘 물류센터의 노동자들 대부분은 파견회사 소속이며, 이들의 업무는 알라딘 특성상 필수적인 업무로 사실상 상근노동자들이다. 그러나 고정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김종호 씨의 주장 혹은 요구는
△단기 아르바이트로 뽑았다?
09년 8월 하순경 노동부 워크넷에 올린 인트잡 구인정보를 보면 ‘계약직(24개월, 계약기간만료 후 상용직 전환 검토)’로 되어 있으며, 8월 말 알라딘 면접에서 담당과장은 면접자 4명에게 모두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느냐를 물었고 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장기적으로 근무하겠다”라고 대답했다.

-> 알라딘의 리크루트(http://blog.aladin.co.kr/cscenter/category/18700325?communitytype=MyPaper)를 보면 이런 문구들이 있다. 도서팀 책소개 구인광고 "최소 5개월 이상 근무할 수 있는 분", 도서팀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 "4개월 이상 근무할 수 있는 분(길면 길수록 좋습니다)" 나는 김종호 씨가 면접에서 혼자 착각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 최근 나는 도서팀 알바의 문제 사례도 접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선 공개하지 않겠다.

△해고한 적이 없다?
해고와 관련해서 반발이 심하니까 ‘해고하지 않았다. 무단결근이다. 징계하겠다’는 내용 증명서를 보내왔다. 해고한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관계 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래는 해고수당까지 준다는 인트잡에서 보낸 문자 내용이다. “10월 5일 11시 43분 : 해고 수당까지 말씀드렸습니다. 더 이상 저희가 해드릴 것이 없네요.”

△업무복귀 및 1개월 알라딘에서 더 일하게 해주겠다?
업무복귀 등과 관련해서는 알라딘 길 모 과장은 “알라딘에서 다시 일하는 것은 어렵다, 번복할 수 없다”라고 분명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트잡은 처음에 “1개월 더 일하는 것은 인트잡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알라딘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고 했고 이후에는 “인트잡이 결정하면 된다”라고 해 처음부터 거짓말로 일관했다.

△다른 부서의 전보를 권유했다?
다른 부서의 전보가 아니라 예스24의 이직 및 재취업을 권유했다. 아래는 문자 내용이다
“10월 2일 12시 19분 : 지난번 부당해고 (인트잡에서) 인정했고 예스24로 재취업을 권유했으나 (다시 한번) 편법이므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해고 관련해서 싸울 것이다.(해고자)”
“편법 아닙니다. 편법으로 돼 있는 거 없습니다. 저희도 법적으로 알아보고 있습니다. 수고하세요.(인트잡)”

△복직시켜 주겠다?
"좋다. 복직하겠다"고 했다. 단 해고한 것이 사실이라면 부당해고를 인트잡이 인정하고 알라딘과 인트잡이 부당해고와 관련 당사자하고 부당해고를 인정한다는 합의서를 쓰는 것이며 인트잡하고 예전에 쓰지 않았던 근로계약서를 정확하게 쓰는 것을 파견회사에 밝혔다. 그럼에도 인트잡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서는 나로서도 확인할 수 없고, 현재 쟁점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현재 김종호 씨의 요구사항이라 생각한다.

그의 요구사항은
1. 알라딘과 인트잡 부당해고를 인정하는 합의서 작성
2. 인트잡과 지금까지 쓰지 않았던 근로계약서 작성

이상은 그가 올린 투고 글을 매우 무미건조하게 축약해본 것이다.
현재 김종호 씨의 개인 메일로 추측되는 계정으로
이 메일을 보내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문의를 했으나 아직까지는 답변이 없다.

다음은 나의 '개인적인 싸움'이다.
2009년 11월 02일 <참세상>에 그의 글이 올라왔고
2009년 11월 03일 알라딘 서재에 옮겨졌고
2009년 12월 02일 나는 알라딘 불매를 선언하며 테마카페를 개설했다.

내가 이 싸움을 개인적인 싸움으로 판단하는 근거는 불매를 선언하기까지 누구와도 상의한 바 없으며 혼자 결정했고, 아무도 동참해주지 않아도 내 스스로 정한 기간동안은 지속해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나의 요구사항은 두 가지다.
첫째. 김종호 씨의 원직복직 및 본인이 희망하지 않을 시에는 이에 대한 적절한 사과와
대체업무 등 노동자 인원 감축에 대한 자구 노력 없는 해고 등의 재발 방지 약속.

둘째. 향후 알라딘 내부 비정규직 노동자 감소 및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력에 대한 약속.
(그리고 이를 증빙할 만한 수치적 근거의 제시)

이 요구사항을 위해 나는 다음의 두 가지 실천을 할 것이다.

첫째. 알라딘 서점에서 일체의 물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둘째. 앞으로 알라딘에 올리는 모든 페이퍼와 리뷰에는 [불매]라는 말머리를 사용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이 일에 매달려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위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알라딘의 성의있는 답변이 없을 경우
불매선언은 이후 100일간 계속할 것이며, 그 이후엔 서재를 정리할 것이다.

내가 알라딘에 대해 불매를 선언한 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른 인터넷 서점이나 동네 서점보다 알라딘 서점을 즐겨 이용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간 나는 인터넷 서점 및 대형 서점의 지방 분점 개설 등이 지역의 영세서점의 터전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편리한 배송 및 도서 선택의 다양성 등의 이유로 알라딘 서점을 즐겨 이용해온 소비자다. 그러나 알라딘보다 더 큰 대형 인터넷 서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알라딘을 지속적으로 이용해온 까닭은 무엇보다 알라딘이 사회적 공헌에 앞장서는 서점이며 진보적 필자들의 저서와 그 출판사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그간 알라딘서점의 행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사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처우와 근로조건을 개선치 않으면서 대외적인 행보만을 진보적이고, 사회공헌하는 기업으로 표방해왔다고 판단되었다.

알라딘의 비전
http://www.aladin.co.kr/aladdin/waladdin.aspx?pn=vision

내 인생의 갈림길 - 조유식 알라딘 대표
http://www.upkorea.net/news/articleView.html?idxno=907
 
<집중 인터뷰> 인터넷 서점 ‘알라딘’대표 조유식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0080419000101

[21세기 문화스타] 인터넷 서점 ‘알라딘’ 대표 조유식
http://news.chosun.com/svc/content_view/content_view.html?contid=1999121970363

"외부 블로거에 책 수익 배분” 알라딘 조유식 대표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610180072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조유식 대표는 자사 플래티넘 회원이다
http://www.book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24

이외에도 알라딘측의 "pressroom"에 게재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더라도 알라딘의 노력을 단순히 상업적인 마케팅이라고만 판단하진 않겠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그간 운동권 출신 경영자들이 보여온 여러 행보들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더 잘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http://www.aladin.co.kr/aladdin/waladdin.aspx?pn=pressroom

다시 한 번 왜 하필이면 알라딘이냐고 자문자답해보려고 한다.

그 이유는 김종호 씨의 투고 글에도 이미 나와있다. 나는 알라딘과 알라딘의 조유식 사장이 그간 보여온 노력을 단순히 마케팅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나의 기대를 그나마 충족시키는 행보라 여겼기 때문이다. 알라딘 서점은 알라딘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모토사이클을 타는 사람들은 단순히 모터바이크를 탄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애플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컴퓨터를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알라딘은 알라딘 서재를 통해 '알라딘 공동체로서의 블로그(서재)'의 이점을 충분히 누려왔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서점 후발 주자로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는 주요한 동력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알라딘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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