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병명이 주는 무게감은 엄청나다. 비록 의학이 발달하면서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졌더라도 암세포가 파괴력은 치명적이다.
몇 년전, 희귀암 판정을 받았다. 조기 발견했기 때문에 치료받고 살아남았다. 하지만 대체 왜, 하필이면 내 몸에 암세포가 자라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다.유전적 요인은 아니었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면역 저하,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을 나열하면서 괴로워했는데 결국 '운이 나빴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름도 근사한 '아테나 액티피스'는 그리스 출신의 암 생물학자다. 그는 암세포를 모든 다세포 생물이 지닌 진화의 과정으로 규정한다. 결국 다세포 생물인 나의 몸도 암세포의 진화를 겪은 것이다.
- 암이 우리 몸이라는 생태계 속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암은 모든 진화 체계와 생태계가 따르고 있는 규칙을 똑같이 따르고 있다. (18 페이지)
암세포를 '공짜로 얹혀 사는 룸메이트' 같은 얌체로 비유한 것이 재미있다. 이렇게 되면 암을 반드시 파괴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더 효과적으로 공생하며 관리하기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새로운 관점은 암 치료에 대한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기도 한다. 철저하게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을 통해 완화시킨다는 개념이다. 계속해서 진화하는 암을 예측하고 전략적으로 계획하는 것의 중요성을 논하기도 했다.
내용 중 '세포가 많을수록 암이 많다'는 부분에서 같은 종 내에서 몸집이 큰 개체일수록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내용이 있다. 즉 대형 견종이 소형 견종보다, 키가 큰 사람은 키가 작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고. (키가 크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많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생물학적,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일부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암이라는 질병이 개인이나 환경의 잘못도 있지만 더 거시적인 진화의 관점에서 살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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