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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wan이 읽은 것들
  • 슬픔의 물리학
  •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
  • 16,200원 (10%900)
  • 2026-03-24
  • : 4,630
불가리아라는 나라는 생소하다. 고작 연상되는 것은 유산균 발효유 정도. 그러니 불가리아의 대표적인 작가,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라는 이름도 그만큼 낯설었다. 그는 불가리아의 대표적인 작가다.

형식과 구성이 독특하다. 소설 속 화자는 타인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나‘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스 신화의 ’미노타우르스‘, 초파리 등의 기억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서사 중심이 아닌 소설이라 적지 않게 당황했지만 불가리아의 현대사 속 인물들로 이해하니 흥미로웠다.

몇년 전, 내 또래의 체코 사람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어린시절 사회주의가 한순간에 붕괴된 경험이 꽤 강렬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그 시절의 혼란이 준 미묘한 상처와 갈등, 심지어는 향수도 있다고 했다. 이 소설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불가리아도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개인들은 혼란과 슬픔을 쌓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2차 대전 때 참전한 할아버지가 헝가리의 한 시골 과부집에 숨어 살다 서로 사랑하게 된 이야기가 기억난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사이지만 둘은 사랑하게 되고 과부는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전쟁이 끝난 것도 숨긴채 그를 붙잡는다. 하지만 결국 고향의 아내와 아들에게로 돌아가고 만다.

이렇듯 소설은 슬픔을 간직한 이들의 기억을 풀어내는 동시에 다독이고 있다. 신화 속 괴물 미노타우르스나, 타임캡슐, 물리학, 그림이나 소설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이를 전달한다. (소설 ‘대부’까지 나온다.) 마치 설치 미술이나 실험 예술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의 표현력과 감성, 그리고 풍부한 지식이 돋보이는 소설.

#슬픔의물리학 #게오르기고스포디노프 #문학동네 #불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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